美 “워싱턴 선언, 새 핵억제 강화”…“중러와 군축 대화 희망”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전세계에 고조되고 있는 핵 위협을 막기 위해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조건없는 핵무기 군축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북한에 대해선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으로 새로운 핵 억제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조되는 핵 위협을 막기 위해 미국이 내놓은 전략은 핵무기를 줄여나가는 군축과 핵 억제 두 가집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 "먼저 우리의 핵억제 역량을 높이고, 두번째로는 새로운 무기 통제, 군축 수단을 선진화해야 합니다. 이는 핵을 막기 위한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미국은 먼저 핵 사용을 막는 억제 전략으로 한미 정상이 지난 4월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꼽았습니다.

동맹국인 한국에 미국의 보다 강화된 핵우산을 제공해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하는 새로운 확장 억제 강화 모델로 핵 비확산을 이뤄냈다는 겁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워싱턴 선언은 잠재적인 핵 위기에 대응해 양국 간의 구조적 협력 틀을 창출해 냈습니다. 또한 한미 공동의 핵 비확산 목표를 위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어 핵무기 보유 국가들이 이를 줄여나가는 군축과 관련해 중국을 새로운 대화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중국이 핵무기를 늘리고 있지만 미국은 군비경쟁을 원치 않는다며 중국, 러시아와 조건없는 군축 대화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 : "(대화의)전제 조건이 없다고 해서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핵보유국들에게 무모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매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감축을 위해 맺었던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에 러시아가 불참을 선언하며 사실상 협정이 무효화된 만큼, 중국을 군축 대화에 끌어들이는 새로운 틀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400발을 넘었고 2035년엔 1,500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계가 핵 안전과 위협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미국은 중국에게 핵 통제를 같이 하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등 통상 문제로 미중 갈등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제안에 어떻게 답할 지는 미지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서자련/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