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번엔 바다에서 아찔한 신경전…“국제수역 vs EEZ”

입력 2023.06.05 (23:08) 수정 2023.06.0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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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공중에 이어 이번엔 바다입니다.

미중 양국 해군 군함이 타이완 해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찔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미중 양국이 갈등에 대한 외교적 타협점을 모색 중인 미묘한 시점에 이같은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군 미사일 구축함 앞으로 중국 군함이 가로질러 갑니다.

불과 140미터 거리, 자칫 부딪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뒤따르던 캐나다 해군 호위함도 촬영했습니다.

[폴 마운트포드/캐나다 호위함 함장 : "불과 150야드(약 140미터) 거리를 두고 기동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많은 일이 잘못될 수 있는데, 그러면 실제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배에 그렇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습니다."]

미 해군은 중국 측이 안전 항행에 대한 해상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타이완 해협은 국제수역이라며 정기적으로 이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오스틴/미 국방장관/그제 : "전 세계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요."]

반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타이완 해협도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이 먼저 말썽을 일으켰고 중국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이 진실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측 전투기가 갑자기 미군 정찰기 앞을 지나가 후폭풍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미중 국방장관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가했지만 회담은 불발됐습니다.

미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 고위당국자들은 베이징을 찾아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 중입니다.

미중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면서도 정치, 군사적으로는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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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이번엔 바다에서 아찔한 신경전…“국제수역 vs EEZ”
    • 입력 2023-06-05 23:08:22
    • 수정2023-06-05 23: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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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공중에 이어 이번엔 바다입니다.

미중 양국 해군 군함이 타이완 해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찔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미중 양국이 갈등에 대한 외교적 타협점을 모색 중인 미묘한 시점에 이같은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군 미사일 구축함 앞으로 중국 군함이 가로질러 갑니다.

불과 140미터 거리, 자칫 부딪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뒤따르던 캐나다 해군 호위함도 촬영했습니다.

[폴 마운트포드/캐나다 호위함 함장 : "불과 150야드(약 140미터) 거리를 두고 기동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많은 일이 잘못될 수 있는데, 그러면 실제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배에 그렇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습니다."]

미 해군은 중국 측이 안전 항행에 대한 해상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타이완 해협은 국제수역이라며 정기적으로 이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오스틴/미 국방장관/그제 : "전 세계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요."]

반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타이완 해협도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이 먼저 말썽을 일으켰고 중국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이 진실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측 전투기가 갑자기 미군 정찰기 앞을 지나가 후폭풍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미중 국방장관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가했지만 회담은 불발됐습니다.

미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 고위당국자들은 베이징을 찾아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 중입니다.

미중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면서도 정치, 군사적으로는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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