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반도체…짙어지는 온실가스

입력 2023.06.06 (06:37) 수정 2023.06.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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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환경 문제를 다룰 때 경제 성장을 놓칠 수 없고 경제를 다룰 때도 환경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환경과 경제문제의 갈등은 더하고 있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인 키만 한 포대 수십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버려진 전자제품에서 분류된 전자 기판들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등 종류는 달라도 모두 반도체가 포함돼있습니다.

[양정모/폐가전 재활용업체 부장 : "예전 전자제품에는 반도체 양이 적게 들어갔는데, 현재 전자제품이 고성능·다기능으로 진화함에 따라서 반도체가 사용되는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반도체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그만큼 버려지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차량만 해도 800개, 전기차 한 대에는 1,500개 넘는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AI 인공지능과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반도체 생산은 늘 수밖에 없는데요.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는 2조 개에 육박합니다.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볼까요.

2020년 대비 2021년 영업이익이 43% 늘었는데, 그 사이 온실가스도 약 1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이유는 재료를 구할 때부터 반도체 제품 제조까지 드는 엄청난 에너지 때문입니다.

최근 수요가 높은 저전력 반도체 등을 만들 때 오히려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역설적이지요.

또 반도체의 기초 재료인 '웨이퍼'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과 회로에 얇은 막을 씌우는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계 가스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불소계 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영향력이 적게는 6천 배에서 많게는 2만 4천 배나 더 높습니다.

오는 2030년 국내 반도체 생산량이 지난 2018년보다 80% 늘어날 거란 전망도 있는데,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도 함께 증가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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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반도체…짙어지는 온실가스
    • 입력 2023-06-06 06:37:32
    • 수정2023-06-07 09:53:29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는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환경 문제를 다룰 때 경제 성장을 놓칠 수 없고 경제를 다룰 때도 환경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환경과 경제문제의 갈등은 더하고 있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인 키만 한 포대 수십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버려진 전자제품에서 분류된 전자 기판들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등 종류는 달라도 모두 반도체가 포함돼있습니다.

[양정모/폐가전 재활용업체 부장 : "예전 전자제품에는 반도체 양이 적게 들어갔는데, 현재 전자제품이 고성능·다기능으로 진화함에 따라서 반도체가 사용되는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반도체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그만큼 버려지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차량만 해도 800개, 전기차 한 대에는 1,500개 넘는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AI 인공지능과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반도체 생산은 늘 수밖에 없는데요.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는 2조 개에 육박합니다.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볼까요.

2020년 대비 2021년 영업이익이 43% 늘었는데, 그 사이 온실가스도 약 1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이유는 재료를 구할 때부터 반도체 제품 제조까지 드는 엄청난 에너지 때문입니다.

최근 수요가 높은 저전력 반도체 등을 만들 때 오히려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역설적이지요.

또 반도체의 기초 재료인 '웨이퍼'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과 회로에 얇은 막을 씌우는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계 가스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불소계 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영향력이 적게는 6천 배에서 많게는 2만 4천 배나 더 높습니다.

오는 2030년 국내 반도체 생산량이 지난 2018년보다 80% 늘어날 거란 전망도 있는데,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도 함께 증가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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