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피 상황이라면?…“대피소, 알고 피하세요”

입력 2023.06.06 (06:39) 수정 2023.06.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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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31일 새벽, 즉시 대피 준비를 하라는 재난문자를 받고 혼란에 빠진 서울 시민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만약 진짜 대피 상황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사 상황이 벌어지면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최인영 기자가 도심 속 대피소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만약 다시 대피하라는 경보가 내려지면 어디로 가야할까.

제가 집 주변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대피소를 찾아보니 걸어서 5분 거리의 빌딩 주차장이 있습니다.

한번 가보겠습니다.

만 이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나오는 대피소.

차가 빽빽하게 차 있어 그만큼 수용은 어려워 보입니다.

[이진환/회사원 : "대피소인 건 몰랐어요. 지하가 다 주차장이기 때문에 대피장소가 맞는지는 잘..."]

서울 지역 대피소는 3천2백여 곳.

주택가 대피소는 지하 주차장이 많습니다.

가까이에 있고 지하 공간이 많아서인데, 접근성이 문제인 곳도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어두워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대피하기 어렵습니다.

'24시간 개방' 권고와 달리 만차 땐 철문도 닫힙니다.

최소한의 급수시설 등이 구비되지 않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주차 관리 빼고는 특별히 뭐 없죠. 개인주택 사는 사람들은 여기로 들어올 줄 모르지."]

도심 한복판에선 백화점, 지하상가 등이 대피소인데 낮엔 복잡하고 밤엔 문을 닫는 곳이 많습니다.

[백화점 직원/음성변조 : "(여기 비상시 대피소던데 혹시 아시나요?) 들은 적 없어요. 거기까진 잘... 지하철이나 백화점이 맞을 거예요."]

백령도 등 접경지역과 달리 도심지 등의 지정 대피시설은 공습시 일시 대피 용도로 한정됩니다.

시민들의 대비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먼저 가까운 대피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의 홈페이지, 어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지정 대피소'엔 비상용품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집안에 응급용품 등은 언제든 들고 나갈 수 있게 따로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민방위 대피 훈련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법을 몸으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충분한 식수, 식량이라든지 대피소에서 최소한 일정 이상 거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안전한 시설을 대피 계획에 따라서 정기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또 중요하다."]

정부는 도심지 대피시설에도 응급처치용품 등의 비상용품을 설치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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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대피 상황이라면?…“대피소, 알고 피하세요”
    • 입력 2023-06-06 06:39:51
    • 수정2023-06-06 06:49:45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달 31일 새벽, 즉시 대피 준비를 하라는 재난문자를 받고 혼란에 빠진 서울 시민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만약 진짜 대피 상황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사 상황이 벌어지면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최인영 기자가 도심 속 대피소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만약 다시 대피하라는 경보가 내려지면 어디로 가야할까.

제가 집 주변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대피소를 찾아보니 걸어서 5분 거리의 빌딩 주차장이 있습니다.

한번 가보겠습니다.

만 이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나오는 대피소.

차가 빽빽하게 차 있어 그만큼 수용은 어려워 보입니다.

[이진환/회사원 : "대피소인 건 몰랐어요. 지하가 다 주차장이기 때문에 대피장소가 맞는지는 잘..."]

서울 지역 대피소는 3천2백여 곳.

주택가 대피소는 지하 주차장이 많습니다.

가까이에 있고 지하 공간이 많아서인데, 접근성이 문제인 곳도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어두워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대피하기 어렵습니다.

'24시간 개방' 권고와 달리 만차 땐 철문도 닫힙니다.

최소한의 급수시설 등이 구비되지 않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주차 관리 빼고는 특별히 뭐 없죠. 개인주택 사는 사람들은 여기로 들어올 줄 모르지."]

도심 한복판에선 백화점, 지하상가 등이 대피소인데 낮엔 복잡하고 밤엔 문을 닫는 곳이 많습니다.

[백화점 직원/음성변조 : "(여기 비상시 대피소던데 혹시 아시나요?) 들은 적 없어요. 거기까진 잘... 지하철이나 백화점이 맞을 거예요."]

백령도 등 접경지역과 달리 도심지 등의 지정 대피시설은 공습시 일시 대피 용도로 한정됩니다.

시민들의 대비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먼저 가까운 대피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의 홈페이지, 어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지정 대피소'엔 비상용품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집안에 응급용품 등은 언제든 들고 나갈 수 있게 따로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민방위 대피 훈련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법을 몸으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충분한 식수, 식량이라든지 대피소에서 최소한 일정 이상 거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안전한 시설을 대피 계획에 따라서 정기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또 중요하다."]

정부는 도심지 대피시설에도 응급처치용품 등의 비상용품을 설치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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