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상인들 “빚내며 버틴 7개월…참사와 공존합니다”
입력 2023.06.10 (07:29)
수정 2023.06.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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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날 참사를 목격한 이태원 상인들은 인적이 끊긴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버티고 버텨 7개월, 이태원 거리에도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는데요.
각자 어떤 소망으로 이태원을 지키고 있는지 황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40년 째 이태원에서 잡화점을 운영해 온 남인석 씨, 당시 매장 바로 앞에서 벌어진 참사였기에 지금도 젊은이들을 보면 그 때 구하지 못한 이들의 얼굴이 끊임없이 스쳐갑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젊은이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은 죽어 가지고 살았다 다시 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막, 확 들어. 마음이 아파."]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때 사고에, 막 현장에 뛰어들어서 구조를 한 직원들이 많았어서 트라우마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고 (저희 가게가) 바로 앞에라서 한 달 동안은 가게를 아예 못 왔고..."]
참사 이후 뚝 끊어진 발걸음,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내는 건 또 다른 숙제였습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빚으로 지금 견디고 있지. 빚도 지금 더 내줄 수도 없대요. 은행에서는 이제는."]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참사 이후에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당장 인건비나 월세에 치여서 이제 떠나신 분들도 있고."]
그나마 천천히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참사 직후 반토막 났던 이태원 상권 매출은 어느덧 80% 이상 회복된 상태, 이제 숙제는 '참사 현장과의 공존'입니다.
흔적을 지우자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상인들은 다양성으로 대표됐던 '이태원다운' 추모 공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이런 이태원의 다양한 문화나 바이브(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냥 잊히면 안 되잖아요. 사고가 안 나오게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는 걸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미 이곳을 '추모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서·아르노/프랑스 관광객 : "프랑스에 있는 제 가족들도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이거든요.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참사 현장을 추모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
그날 참사를 목격한 이태원 상인들은 인적이 끊긴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버티고 버텨 7개월, 이태원 거리에도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는데요.
각자 어떤 소망으로 이태원을 지키고 있는지 황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40년 째 이태원에서 잡화점을 운영해 온 남인석 씨, 당시 매장 바로 앞에서 벌어진 참사였기에 지금도 젊은이들을 보면 그 때 구하지 못한 이들의 얼굴이 끊임없이 스쳐갑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젊은이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은 죽어 가지고 살았다 다시 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막, 확 들어. 마음이 아파."]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때 사고에, 막 현장에 뛰어들어서 구조를 한 직원들이 많았어서 트라우마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고 (저희 가게가) 바로 앞에라서 한 달 동안은 가게를 아예 못 왔고..."]
참사 이후 뚝 끊어진 발걸음,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내는 건 또 다른 숙제였습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빚으로 지금 견디고 있지. 빚도 지금 더 내줄 수도 없대요. 은행에서는 이제는."]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참사 이후에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당장 인건비나 월세에 치여서 이제 떠나신 분들도 있고."]
그나마 천천히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참사 직후 반토막 났던 이태원 상권 매출은 어느덧 80% 이상 회복된 상태, 이제 숙제는 '참사 현장과의 공존'입니다.
흔적을 지우자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상인들은 다양성으로 대표됐던 '이태원다운' 추모 공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이런 이태원의 다양한 문화나 바이브(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냥 잊히면 안 되잖아요. 사고가 안 나오게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는 걸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미 이곳을 '추모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서·아르노/프랑스 관광객 : "프랑스에 있는 제 가족들도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이거든요.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참사 현장을 추모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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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10 07:29:24
- 수정2023-06-10 07: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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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참사를 목격한 이태원 상인들은 인적이 끊긴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버티고 버텨 7개월, 이태원 거리에도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는데요.
각자 어떤 소망으로 이태원을 지키고 있는지 황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40년 째 이태원에서 잡화점을 운영해 온 남인석 씨, 당시 매장 바로 앞에서 벌어진 참사였기에 지금도 젊은이들을 보면 그 때 구하지 못한 이들의 얼굴이 끊임없이 스쳐갑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젊은이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은 죽어 가지고 살았다 다시 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막, 확 들어. 마음이 아파."]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때 사고에, 막 현장에 뛰어들어서 구조를 한 직원들이 많았어서 트라우마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고 (저희 가게가) 바로 앞에라서 한 달 동안은 가게를 아예 못 왔고..."]
참사 이후 뚝 끊어진 발걸음,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내는 건 또 다른 숙제였습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빚으로 지금 견디고 있지. 빚도 지금 더 내줄 수도 없대요. 은행에서는 이제는."]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참사 이후에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당장 인건비나 월세에 치여서 이제 떠나신 분들도 있고."]
그나마 천천히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참사 직후 반토막 났던 이태원 상권 매출은 어느덧 80% 이상 회복된 상태, 이제 숙제는 '참사 현장과의 공존'입니다.
흔적을 지우자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상인들은 다양성으로 대표됐던 '이태원다운' 추모 공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이런 이태원의 다양한 문화나 바이브(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냥 잊히면 안 되잖아요. 사고가 안 나오게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는 걸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미 이곳을 '추모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서·아르노/프랑스 관광객 : "프랑스에 있는 제 가족들도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이거든요.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참사 현장을 추모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
그날 참사를 목격한 이태원 상인들은 인적이 끊긴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버티고 버텨 7개월, 이태원 거리에도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는데요.
각자 어떤 소망으로 이태원을 지키고 있는지 황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40년 째 이태원에서 잡화점을 운영해 온 남인석 씨, 당시 매장 바로 앞에서 벌어진 참사였기에 지금도 젊은이들을 보면 그 때 구하지 못한 이들의 얼굴이 끊임없이 스쳐갑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젊은이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은 죽어 가지고 살았다 다시 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막, 확 들어. 마음이 아파."]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때 사고에, 막 현장에 뛰어들어서 구조를 한 직원들이 많았어서 트라우마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고 (저희 가게가) 바로 앞에라서 한 달 동안은 가게를 아예 못 왔고..."]
참사 이후 뚝 끊어진 발걸음,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내는 건 또 다른 숙제였습니다.
[남인석/잡화점 운영 : "빚으로 지금 견디고 있지. 빚도 지금 더 내줄 수도 없대요. 은행에서는 이제는."]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참사 이후에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당장 인건비나 월세에 치여서 이제 떠나신 분들도 있고."]
그나마 천천히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참사 직후 반토막 났던 이태원 상권 매출은 어느덧 80% 이상 회복된 상태, 이제 숙제는 '참사 현장과의 공존'입니다.
흔적을 지우자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상인들은 다양성으로 대표됐던 '이태원다운' 추모 공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봉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 "이런 이태원의 다양한 문화나 바이브(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권구민/식음료점 운영 : "그냥 잊히면 안 되잖아요. 사고가 안 나오게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는 걸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미 이곳을 '추모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서·아르노/프랑스 관광객 : "프랑스에 있는 제 가족들도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이거든요.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참사 현장을 추모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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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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