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잦은 시의회 사무국장의 ‘수상한 출장’

입력 2023.06.12 (19:33) 수정 2023.06.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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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기초 의회에서 의회 사무의 총책임자인 사무국장의 잦은 관내 출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의회 사무국장이 근무일 10일 중 7일꼴로 출장을 가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사무국장에 대한 각종 잡음과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시의회 사무국장 A 씨의 출장 내역서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근무일 343일 중 251일이 출장입니다.

근무일 10일 중 7일꼴인데 출장 사유는 대부분 '지역 상황 파악'이었습니다.

의회 전문위원이 아닌 사무국장이 지역 상황 파악을 위해 이렇게 잦은 관내 출장을 가는 경우를 다른 기초의회에서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이 같은 이례적 출장으로 A 국장은 1년 5개월 동안 출장비 267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A 국장의 상급자는 시의회 의장이지만, A 국장은 자신의 출장을 자신이 직접 승인했습니다.

이처럼 잦은 출장과 석연치 않은 사유에 의혹이 확산하자 시의회운영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A 국장에 대한 행정안전부 조사 의뢰를 결정했습니다.

A 국장이 본인 SNS에 올린 게시글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박선미/하남시의회 운영위원장 : "과다 출장 내역이 확인되었고 같은 시기에 SNS에 혐오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관련해서 상급기관의 조사 의뢰를 해야 된다라고 의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의회 공무원에 대한 감사 기능이 있는 하남시에서도 자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실제 출장 여부는 물론 구체적인 출장지와 사유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휴가 중인 A 국장은 "여론과 민원을 청취해 의원님들 정책지원에 활용"하기 위해 출장을 갔고 "공무원 복무 규정에 위반이 있다면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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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자리 잦은 시의회 사무국장의 ‘수상한 출장’
    • 입력 2023-06-12 19:33:53
    • 수정2023-06-12 1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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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기초 의회에서 의회 사무의 총책임자인 사무국장의 잦은 관내 출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의회 사무국장이 근무일 10일 중 7일꼴로 출장을 가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사무국장에 대한 각종 잡음과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시의회 사무국장 A 씨의 출장 내역서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근무일 343일 중 251일이 출장입니다.

근무일 10일 중 7일꼴인데 출장 사유는 대부분 '지역 상황 파악'이었습니다.

의회 전문위원이 아닌 사무국장이 지역 상황 파악을 위해 이렇게 잦은 관내 출장을 가는 경우를 다른 기초의회에서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이 같은 이례적 출장으로 A 국장은 1년 5개월 동안 출장비 267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A 국장의 상급자는 시의회 의장이지만, A 국장은 자신의 출장을 자신이 직접 승인했습니다.

이처럼 잦은 출장과 석연치 않은 사유에 의혹이 확산하자 시의회운영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A 국장에 대한 행정안전부 조사 의뢰를 결정했습니다.

A 국장이 본인 SNS에 올린 게시글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박선미/하남시의회 운영위원장 : "과다 출장 내역이 확인되었고 같은 시기에 SNS에 혐오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관련해서 상급기관의 조사 의뢰를 해야 된다라고 의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의회 공무원에 대한 감사 기능이 있는 하남시에서도 자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실제 출장 여부는 물론 구체적인 출장지와 사유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휴가 중인 A 국장은 "여론과 민원을 청취해 의원님들 정책지원에 활용"하기 위해 출장을 갔고 "공무원 복무 규정에 위반이 있다면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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