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참사 희생자 천 명 육박

입력 2005.09.01 (22:16)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바그다드 시아파 성지 순례에서 일어난 참사 희생자가 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폭탄이 터진다는 말 한 마디에 촉발된 이 어이없는 비극은 전쟁의 와중에 무너진 치안과 혼란이 배경입니다.

두바이에서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리포트>


수천 켤레의 신발들이 주인을 잃었습니다.

도로 여기저기에 시신이 즐비하게 널렸습니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만 960명을 넘고 부상자도 4백 명을 넘습니다.

어제는 시아파 성인을 기리는 날, 성지로 가는 다리 양쪽을 경찰이 장벽으로 막고 출입을 통제해 다리 위에는 수천 명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 자살 폭탄범이 있다고 소리치자 모두 한꺼번에 달아나려다 강으로 떨어지고 사람에 깔렸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고 (도망가려다) 서로를 밟았습니다."

<인터뷰>알 다이니(지역 사령관): "장벽과 철망 때문에 다리 위를 빠져나가기 힘들었으며 이로 인해 혼잡했습니다."
후세인 시절에는 시아파 종교 행사 자체가 통제돼 이렇게 많은 인파가 성지에 모인 적이 없어 군중통제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데다, 오랜 혼란과 망가진 치안 체계가 이번 참사의 배경입니다.

최근 들어 시아파와 수니파 간에 민간인을 상대로 한 보복이 거듭되고 있고 이라크 국민들은 이같은 상황을 사실상의 내전상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일단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번 참사가 종파 갈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분쟁과 혼란이 계속되는 한 이런 비극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그다드 참사 희생자 천 명 육박
    • 입력 2005-09-01 21:08:4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멘트> 바그다드 시아파 성지 순례에서 일어난 참사 희생자가 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폭탄이 터진다는 말 한 마디에 촉발된 이 어이없는 비극은 전쟁의 와중에 무너진 치안과 혼란이 배경입니다. 두바이에서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리포트> 수천 켤레의 신발들이 주인을 잃었습니다. 도로 여기저기에 시신이 즐비하게 널렸습니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만 960명을 넘고 부상자도 4백 명을 넘습니다. 어제는 시아파 성인을 기리는 날, 성지로 가는 다리 양쪽을 경찰이 장벽으로 막고 출입을 통제해 다리 위에는 수천 명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 자살 폭탄범이 있다고 소리치자 모두 한꺼번에 달아나려다 강으로 떨어지고 사람에 깔렸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고 (도망가려다) 서로를 밟았습니다." <인터뷰>알 다이니(지역 사령관): "장벽과 철망 때문에 다리 위를 빠져나가기 힘들었으며 이로 인해 혼잡했습니다." 후세인 시절에는 시아파 종교 행사 자체가 통제돼 이렇게 많은 인파가 성지에 모인 적이 없어 군중통제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데다, 오랜 혼란과 망가진 치안 체계가 이번 참사의 배경입니다. 최근 들어 시아파와 수니파 간에 민간인을 상대로 한 보복이 거듭되고 있고 이라크 국민들은 이같은 상황을 사실상의 내전상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일단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번 참사가 종파 갈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분쟁과 혼란이 계속되는 한 이런 비극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