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농작물 보험에 멍든 농심

입력 2005.09.01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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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풍이나 폭우같은 자연 재해 피해를 입을 경우 농민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농작물재해보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실제로는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자란 배들이 땅바닥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수확을 한달 여 앞두고 지난 주 갑자기 분 강한 바람에 떨어져 못 쓰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재영(피해 농민) "새벽에 아주 엄청 불었어요. 집에서 자는데도 난리났구나..내가 여기서 30여년 농사를 지니까 바람부는 상황만 봐도 압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이 농가는 보상을 기대했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원만석(남원 원예농협 공제과 담당) "여기 같은 경우는 국지적이고 돌풍이다 보니까 기상관측소에 자료가 없습니다.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리지 못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돌풍과 같은 국지적인 기상상태가 제대로 관측되지 않은 데 있습니다.

돌풍이 불어닥친 이날 피해 현장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관측소에서 기록된 순간 최대풍속은 깃발이 나부낄 정도의 초속 7.9미터.

농작물재해보험 보상 기준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고창과 장수에서도 주택 수십채가 부서지는 피해가 났지만 기상청에는 강한 바람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보험 기준 때문에 어렵게 보험까지 든 농민들의 가슴만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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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무실 농작물 보험에 멍든 농심
    • 입력 2005-09-01 21:27:5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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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풍이나 폭우같은 자연 재해 피해를 입을 경우 농민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농작물재해보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실제로는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자란 배들이 땅바닥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수확을 한달 여 앞두고 지난 주 갑자기 분 강한 바람에 떨어져 못 쓰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재영(피해 농민) "새벽에 아주 엄청 불었어요. 집에서 자는데도 난리났구나..내가 여기서 30여년 농사를 지니까 바람부는 상황만 봐도 압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이 농가는 보상을 기대했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원만석(남원 원예농협 공제과 담당) "여기 같은 경우는 국지적이고 돌풍이다 보니까 기상관측소에 자료가 없습니다.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리지 못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돌풍과 같은 국지적인 기상상태가 제대로 관측되지 않은 데 있습니다. 돌풍이 불어닥친 이날 피해 현장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관측소에서 기록된 순간 최대풍속은 깃발이 나부낄 정도의 초속 7.9미터. 농작물재해보험 보상 기준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고창과 장수에서도 주택 수십채가 부서지는 피해가 났지만 기상청에는 강한 바람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보험 기준 때문에 어렵게 보험까지 든 농민들의 가슴만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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