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자 5,000% 살인적인 고리에 협박까지”

입력 2023.06.13 (19:16) 수정 2023.06.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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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출 이자가 연 5,000%라면 상상이 되십니까?

실제로 한 불법 대부업체가 돈을 빌린 서민들에게 적용한 대출 이자입니다.

살인적인 고리도 모자라, 살해 등 갖은 협박 등을 일삼은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김 모 씨가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받은 메시집니다.

갓난 아기 사진을 보여주며 돈을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김 씨가 이 업체에 진 빚은 2년 전 20만 원이 시작이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35만 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같은 대부업자에 다시 돈을 빌리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가 빚이 6억 9천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연 이자로 치면 5,000%가 넘는 셈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심지어는 '모 병원에 찾아왔다. 애 아빠라고 내가 거짓말하고, 애를 죽이고 갈 거다' 이런 식으로 했었고..."]

심지어 시간당 수십만 원씩 대출 연체료를 내라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불법 대부업자/음성변조 : "너 지금 2시간 연체료 붙었어. 오후는 60(만 원), 오전은 20(만 원), 80(만 원)이잖아. 110만 원이야."]

범행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총책 지휘 아래 대출 상담과 수익금 인출과 전달 등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현금 전달도 서로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도랑입니다.

한 조직원이 현금 박스를 만들어 여기에 두면, 또 다른 조직원이 와서 윗선에 돈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들 조직의 대부금 규모만 1,000억 원대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불법 수익금은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이정만/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 "대부분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총책 입장에서는 바지 사장까지 내세울 정도였으면 나름대로 사전에 준비를..."]

경찰은 이른바 '강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사금융 일당 123명을 대부업등록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총책 등 10명을 구속했습니다.

또,범죄수익금 34억 원을 추징 보전하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피해자들에게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박영웅/화면제공: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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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이자 5,000% 살인적인 고리에 협박까지”
    • 입력 2023-06-13 19:16:30
    • 수정2023-06-13 19:44:59
    뉴스 7
[앵커]

대출 이자가 연 5,000%라면 상상이 되십니까?

실제로 한 불법 대부업체가 돈을 빌린 서민들에게 적용한 대출 이자입니다.

살인적인 고리도 모자라, 살해 등 갖은 협박 등을 일삼은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김 모 씨가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받은 메시집니다.

갓난 아기 사진을 보여주며 돈을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김 씨가 이 업체에 진 빚은 2년 전 20만 원이 시작이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35만 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같은 대부업자에 다시 돈을 빌리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가 빚이 6억 9천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연 이자로 치면 5,000%가 넘는 셈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심지어는 '모 병원에 찾아왔다. 애 아빠라고 내가 거짓말하고, 애를 죽이고 갈 거다' 이런 식으로 했었고..."]

심지어 시간당 수십만 원씩 대출 연체료를 내라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불법 대부업자/음성변조 : "너 지금 2시간 연체료 붙었어. 오후는 60(만 원), 오전은 20(만 원), 80(만 원)이잖아. 110만 원이야."]

범행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총책 지휘 아래 대출 상담과 수익금 인출과 전달 등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현금 전달도 서로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도랑입니다.

한 조직원이 현금 박스를 만들어 여기에 두면, 또 다른 조직원이 와서 윗선에 돈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들 조직의 대부금 규모만 1,000억 원대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불법 수익금은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이정만/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 "대부분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총책 입장에서는 바지 사장까지 내세울 정도였으면 나름대로 사전에 준비를..."]

경찰은 이른바 '강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사금융 일당 123명을 대부업등록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총책 등 10명을 구속했습니다.

또,범죄수익금 34억 원을 추징 보전하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피해자들에게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박영웅/화면제공: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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