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면 다야?”…구경만 하는데도 개인정보 요구

입력 2023.06.15 (21:28) 수정 2023.06.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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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부 백화점 명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기 번호를 받고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기 번호 하나 받는 데도, 휴대전화 번호와 생년월일까지 내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 이야깁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아내와 딸과 함께 서울 롯데백화점을 찾은 김희종 씨.

샤넬 매장에서 대기 순번을 받으려다가 불쾌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직원이 저희를 막아서면서 보호자 두 명도 생년월일을 기재를 해야지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구매자는 물론 동행자도 모두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을 입력하라고 했습니다.

1인당 구입 물량이 한정돼 있어 대리구매를 방지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다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한국 소비자들을 어떻게 보면 기만하고 좀 우습게 보는…"]

KBS는 샤넬이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동행자에게까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질의했습니다.

샤넬코리아는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구경만 원하면 안내에 따라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생년월일을 입력 안 하면 입장이 안 돼요?) 안타깝지만 싫으시면 뒤로 가시면 돼요. 개인정보가 싫으시면 저희가 등록을 도와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수집한 정보는 바로 파기한다고 안심시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날마다 초기화를 시키는 거고요. 따로 보유를 한다든가 단 1도 없습니다."]

본사 입장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샤넬코리아는 "수집하는 항목은 1년간 보유한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판매 정책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매장은 대한민국뿐이라고 했습니다.

[최경진/전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 "구매하는 단계에 가서 정말로 본인 확인이 필요하고 수량 제한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이름이나 또 신분증 확인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샤넬코리아는 2년 전, 화장품 구매 고객 8만 명 정보 유출 사고로 과징금 1억 2천여 만 원을 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서다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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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이면 다야?”…구경만 하는데도 개인정보 요구
    • 입력 2023-06-15 21:28:12
    • 수정2023-06-15 21:39:09
    뉴스 9
[앵커]

요즘 일부 백화점 명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기 번호를 받고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기 번호 하나 받는 데도, 휴대전화 번호와 생년월일까지 내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 이야깁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아내와 딸과 함께 서울 롯데백화점을 찾은 김희종 씨.

샤넬 매장에서 대기 순번을 받으려다가 불쾌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직원이 저희를 막아서면서 보호자 두 명도 생년월일을 기재를 해야지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구매자는 물론 동행자도 모두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을 입력하라고 했습니다.

1인당 구입 물량이 한정돼 있어 대리구매를 방지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다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한국 소비자들을 어떻게 보면 기만하고 좀 우습게 보는…"]

KBS는 샤넬이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동행자에게까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질의했습니다.

샤넬코리아는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구경만 원하면 안내에 따라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생년월일을 입력 안 하면 입장이 안 돼요?) 안타깝지만 싫으시면 뒤로 가시면 돼요. 개인정보가 싫으시면 저희가 등록을 도와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수집한 정보는 바로 파기한다고 안심시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날마다 초기화를 시키는 거고요. 따로 보유를 한다든가 단 1도 없습니다."]

본사 입장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샤넬코리아는 "수집하는 항목은 1년간 보유한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판매 정책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매장은 대한민국뿐이라고 했습니다.

[최경진/전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 "구매하는 단계에 가서 정말로 본인 확인이 필요하고 수량 제한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이름이나 또 신분증 확인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샤넬코리아는 2년 전, 화장품 구매 고객 8만 명 정보 유출 사고로 과징금 1억 2천여 만 원을 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서다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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