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내홍’에 흔들리는 국정원

입력 2023.06.15 (21:39) 수정 2023.06.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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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이 인사로 인한 내홍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고위직 인사가 일주일 만에 번복됐고, 미국과 일본에 파견된 간부들도 소환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은 이달 초 1급 간부 7명에 대한 인사를 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이 인사가 번복됐고, 7명은 대기 발령 상태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친 인사가 철회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인사 번복의 배경에는 김규현 국정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간부 A씨가 있습니다.

A씨가 이번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했단 의혹이 제기됐고, 윤 대통령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인사를 원점으로 되돌렸다는 게 정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A씨는 국내 정치 분야 정보 수집을 담당하다가 문재인 정부 당시 폐지된 '정치과'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조상준 전 기조실장의 갑작스런 사퇴 당시에도 조 전 실장과의 불화설이 제기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다시 영향력을 행사했고, A씨 본인도 인사가 번복된 7명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 주재 거점장도 인사 번복 대상자에 포함돼 대통령 해외순방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정보 공백이 우려됩니다.

[장유식/변호사/전 국정원개혁위원회 위원 : "대외 정세라든가 이런 부분에 국정원이 흔들림 없이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항상 정치 권력에 휘둘리니까 순수한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거죠."]

국가정보원은 이번 인사 파동과 관련해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인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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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내홍’에 흔들리는 국정원
    • 입력 2023-06-15 21:39:38
    • 수정2023-06-15 22: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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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이 인사로 인한 내홍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고위직 인사가 일주일 만에 번복됐고, 미국과 일본에 파견된 간부들도 소환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은 이달 초 1급 간부 7명에 대한 인사를 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이 인사가 번복됐고, 7명은 대기 발령 상태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친 인사가 철회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인사 번복의 배경에는 김규현 국정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간부 A씨가 있습니다.

A씨가 이번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했단 의혹이 제기됐고, 윤 대통령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인사를 원점으로 되돌렸다는 게 정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A씨는 국내 정치 분야 정보 수집을 담당하다가 문재인 정부 당시 폐지된 '정치과'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조상준 전 기조실장의 갑작스런 사퇴 당시에도 조 전 실장과의 불화설이 제기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다시 영향력을 행사했고, A씨 본인도 인사가 번복된 7명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 주재 거점장도 인사 번복 대상자에 포함돼 대통령 해외순방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정보 공백이 우려됩니다.

[장유식/변호사/전 국정원개혁위원회 위원 : "대외 정세라든가 이런 부분에 국정원이 흔들림 없이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항상 정치 권력에 휘둘리니까 순수한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거죠."]

국가정보원은 이번 인사 파동과 관련해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인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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