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제로 코로나’ 후유증?…5월 경제 지표 예상치 밑돌아

입력 2023.06.15 (23:03) 수정 2023.06.15 (23: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지난달 경제 지표가 나왔습니다.

소매판매 등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년간 강력한 방역 조치 여파로 소비 심리 등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 봄부터 베이징의 한 사찰에는 방문하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중국 대학원생 : "(일자리 찾는 것과)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죠. 일자리를 못 찾으면 여기 와서 절을 하고 좋은 직업을 위해 기도하는 거죠."]

청년 실업률은 실제 다달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16살부터 24살까지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는데 한 달 만에 0.4% 포인트나 더 오른 겁니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늘었습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이긴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13.6%보다도 낮았습니다.

소매판매는 흔히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내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 역시 지난달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지만 3월 3.9%, 4월 5.6%에 비해 둔화됐습니다.

[푸링후이/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 "국제 환경은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구조 조정에 대한 압박이 비교적 크고 경제 회복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습니다."]

올 초 위드 코로나로 공식 전환한 뒤 경제 재건에 나섰던 중국은 더뎌지는 회복세에 조만간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배제에 맞서 중국이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금리 인하 등의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종선/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경제, ‘제로 코로나’ 후유증?…5월 경제 지표 예상치 밑돌아
    • 입력 2023-06-15 23:03:54
    • 수정2023-06-15 23:14:01
    뉴스라인 W
[앵커]

중국의 지난달 경제 지표가 나왔습니다.

소매판매 등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년간 강력한 방역 조치 여파로 소비 심리 등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 봄부터 베이징의 한 사찰에는 방문하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중국 대학원생 : "(일자리 찾는 것과)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죠. 일자리를 못 찾으면 여기 와서 절을 하고 좋은 직업을 위해 기도하는 거죠."]

청년 실업률은 실제 다달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16살부터 24살까지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는데 한 달 만에 0.4% 포인트나 더 오른 겁니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늘었습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이긴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13.6%보다도 낮았습니다.

소매판매는 흔히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내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 역시 지난달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지만 3월 3.9%, 4월 5.6%에 비해 둔화됐습니다.

[푸링후이/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 "국제 환경은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구조 조정에 대한 압박이 비교적 크고 경제 회복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습니다."]

올 초 위드 코로나로 공식 전환한 뒤 경제 재건에 나섰던 중국은 더뎌지는 회복세에 조만간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배제에 맞서 중국이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금리 인하 등의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종선/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