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이주민 등 수백 명 탄 배 침몰…최소 79명 사망

입력 2023.06.15 (23:20) 수정 2023.06.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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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주민들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선박 한 척이 침몰해 8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선박에 7백 명 넘게 타고 있었단 얘기도 나오면서 실종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크지 않은 배에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

바다 위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스 당국이 공개한 사고 전 배의 모습.

리비아 동부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이 배는 현지시각 14일, 결국 강풍을 만나 바다 속으로 침몰했습니다.

지금까지 104명이 구조됐지만 최소 79명이 숨졌습니다.

[주세페 라로사/이탈리아 소방관 : "많은 시신들이 해변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어린이들이 많았습니다."]

겨우 구조된 생존자를 헬기로 옮겨 태우는 대원들.

하지만 극히 일부일 뿐, 여전히 수백 명이 실종 상탭니다.

많게는 750명이 타고 있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에라스미아 루마나/유엔난민기구(UNHCR) 그리스본부 선임보호관 : "실종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배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약 750명이 타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탑승자 대부분은 20대 남성으로 이들의 국적은 이집트와 파키스탄, 시리아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가 출발한 리비아는 내전이나 빈곤을 피해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중해에서 또 다른 끔찍한 사고가 났다며 모든 사람들이 안전과 존엄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이주민들이 위험한 여정에 나서지 않도록 하고, 범죄 조직을 배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 국가가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사고 전 이 배에 연락해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탑승자들이 이탈리아로 가겠다며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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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에서 이주민 등 수백 명 탄 배 침몰…최소 79명 사망
    • 입력 2023-06-15 23:20:48
    • 수정2023-06-15 2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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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주민들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선박 한 척이 침몰해 8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선박에 7백 명 넘게 타고 있었단 얘기도 나오면서 실종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크지 않은 배에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

바다 위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스 당국이 공개한 사고 전 배의 모습.

리비아 동부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이 배는 현지시각 14일, 결국 강풍을 만나 바다 속으로 침몰했습니다.

지금까지 104명이 구조됐지만 최소 79명이 숨졌습니다.

[주세페 라로사/이탈리아 소방관 : "많은 시신들이 해변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어린이들이 많았습니다."]

겨우 구조된 생존자를 헬기로 옮겨 태우는 대원들.

하지만 극히 일부일 뿐, 여전히 수백 명이 실종 상탭니다.

많게는 750명이 타고 있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에라스미아 루마나/유엔난민기구(UNHCR) 그리스본부 선임보호관 : "실종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배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약 750명이 타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탑승자 대부분은 20대 남성으로 이들의 국적은 이집트와 파키스탄, 시리아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가 출발한 리비아는 내전이나 빈곤을 피해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중해에서 또 다른 끔찍한 사고가 났다며 모든 사람들이 안전과 존엄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이주민들이 위험한 여정에 나서지 않도록 하고, 범죄 조직을 배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 국가가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사고 전 이 배에 연락해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탑승자들이 이탈리아로 가겠다며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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