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석 무단 투기에 적격성 논란까지

입력 2023.06.16 (07:50) 수정 2023.06.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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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정 해양레저특구 시설 공사를 하면서 공사에 쓴 돌을 허가 없이 바다에 버렸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 행정적 절차를 무시한 게 이뿐만이 아니었고, 해양레저 전문성도 없어 적격성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태풍 복구 작업을 시작으로 재건축 공사가 시작된 송정 해양레저특구시설.

공사용 돌을 들여오면서 허가도 받지 않고, 또 바다에 무단으로 버리기까지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행정 절차를 어긴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특구 운영업체로 선정되기도 전에 태풍 복구 공사를 하겠다고 해놓고는 마음대로 공사 범위를 넓힌 뒤 영업 준비를 위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건축 허가도 받지 않고, 2층에 테라스까지 설치했습니다.

[해운대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시정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시정하기로 했습니다."]

행정 절차도 무시한 이 업체, 알고 보니 해양레저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곳입니다.

다름 아닌 부동산 시행사 자회사.

해운대구는 업체 선정 때 해양레저 관련 전문가가 참가해 사업 승인을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함께하기로 한 해양 관련 전문가는 현재, 사업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특구 운영업체 관계자들의 대화 내용 일부를 확인했는데, 이 업체는 처음부터 해양레저시설을 운영할 의지 없이 부대시설만 운영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특구 운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마리나사업은 원래는 ○○(운영업체)에서 생각은 안 했던 사업이야. 매입할 적에. 원래는 커피숍만 할 생각으로 들어온 거지."]

해양레저특구심의를 다시 열어 사업자의 적격성을 따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은영/해운대구의원 : "특구심의위원회를 새롭게 다시 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변경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런 변경 사항에 대해서 구에서 다시 판단을 하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그대로 버려졌다, 다시 사업을 시작한 송정해양레저특구.

시작부터 각종 절차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 해양레저거점으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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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석 무단 투기에 적격성 논란까지
    • 입력 2023-06-16 07:50:56
    • 수정2023-06-16 09:16:25
    뉴스광장(부산)
[앵커]

송정 해양레저특구 시설 공사를 하면서 공사에 쓴 돌을 허가 없이 바다에 버렸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 행정적 절차를 무시한 게 이뿐만이 아니었고, 해양레저 전문성도 없어 적격성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태풍 복구 작업을 시작으로 재건축 공사가 시작된 송정 해양레저특구시설.

공사용 돌을 들여오면서 허가도 받지 않고, 또 바다에 무단으로 버리기까지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행정 절차를 어긴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특구 운영업체로 선정되기도 전에 태풍 복구 공사를 하겠다고 해놓고는 마음대로 공사 범위를 넓힌 뒤 영업 준비를 위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건축 허가도 받지 않고, 2층에 테라스까지 설치했습니다.

[해운대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시정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시정하기로 했습니다."]

행정 절차도 무시한 이 업체, 알고 보니 해양레저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곳입니다.

다름 아닌 부동산 시행사 자회사.

해운대구는 업체 선정 때 해양레저 관련 전문가가 참가해 사업 승인을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함께하기로 한 해양 관련 전문가는 현재, 사업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특구 운영업체 관계자들의 대화 내용 일부를 확인했는데, 이 업체는 처음부터 해양레저시설을 운영할 의지 없이 부대시설만 운영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특구 운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마리나사업은 원래는 ○○(운영업체)에서 생각은 안 했던 사업이야. 매입할 적에. 원래는 커피숍만 할 생각으로 들어온 거지."]

해양레저특구심의를 다시 열어 사업자의 적격성을 따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은영/해운대구의원 : "특구심의위원회를 새롭게 다시 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변경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런 변경 사항에 대해서 구에서 다시 판단을 하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그대로 버려졌다, 다시 사업을 시작한 송정해양레저특구.

시작부터 각종 절차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 해양레저거점으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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