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황방산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 추가 발굴…진상 규명은?

입력 2023.06.16 (21:39) 수정 2023.06.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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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부터 전주 황방산 일대에서 6.25 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진행된 조사 결과 2백구에 가까운 희생자 유해가 확인됐습니다.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진상 규명을 통해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수감자 천 4백여 명이 좌익으로 몰려 처형된 '전주형무소 사건' 등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 전주 황방산.

희생자의 신발과 안경, 또 당시 군인이나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탄피가 눈에 띕니다.

잔뜩 웅크린 채 숨진 희생자의 모습이 7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습니다.

당시 정부와 군경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학살 현장에서 유해 백여 구가 확인됐습니다.

2019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발굴 조사 결과, 2백구에 가까운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발견된 겁니다.

[박현수/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73년 전의 일이지만 다시는 있지 말아야 할 사건들이고 그 일들은 우리 후세에게 꼭 밝혀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해서 저희가 조사를 담당해서 진행했습니다."]

발굴 조사를 맡은 전주대 박물관은 앞서 전수조사를 통해 당시 유해 매장 추정지 8곳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도시화가 덜 된 3곳을 선정해 발굴을 이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황방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유해가 확인된 건데,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추가적인 진상 규명과 희생자는 물론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합니다.

[성홍제/'전주형무소 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 "지상으로 못 나오신 영령들 발굴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현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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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황방산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 추가 발굴…진상 규명은?
    • 입력 2023-06-16 21:39:48
    • 수정2023-06-16 22:12:26
    뉴스9(전주)
[앵커]

2019년부터 전주 황방산 일대에서 6.25 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진행된 조사 결과 2백구에 가까운 희생자 유해가 확인됐습니다.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진상 규명을 통해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수감자 천 4백여 명이 좌익으로 몰려 처형된 '전주형무소 사건' 등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 전주 황방산.

희생자의 신발과 안경, 또 당시 군인이나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탄피가 눈에 띕니다.

잔뜩 웅크린 채 숨진 희생자의 모습이 7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습니다.

당시 정부와 군경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학살 현장에서 유해 백여 구가 확인됐습니다.

2019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발굴 조사 결과, 2백구에 가까운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발견된 겁니다.

[박현수/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73년 전의 일이지만 다시는 있지 말아야 할 사건들이고 그 일들은 우리 후세에게 꼭 밝혀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해서 저희가 조사를 담당해서 진행했습니다."]

발굴 조사를 맡은 전주대 박물관은 앞서 전수조사를 통해 당시 유해 매장 추정지 8곳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도시화가 덜 된 3곳을 선정해 발굴을 이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황방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유해가 확인된 건데,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추가적인 진상 규명과 희생자는 물론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합니다.

[성홍제/'전주형무소 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 "지상으로 못 나오신 영령들 발굴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현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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