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특별 점검에도 또 공장화재…“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3.06.16 (21:40) 수정 2023.06.16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재활용 공장 화재를 비롯해 최근 들어 대구에서 산업단지 내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올 초 공단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 소방점검과 화재예방교육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특단의 화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대구 성서공단에서 난 불로 섬유공장 3개 동이 불탔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성서공단 인쇄공장 대형 화재로 대구 전역에 분진주의보까지 발령됐습니다.

대구 지역 공장화재는 지난해 164건으로, 2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명피해는 같은 기간 6배 이상, 재산피해는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급기야 대구시가 올해 초 가연성 제품을 취급하는 공장 4백여 곳에 대한 특별 점검과 화재 예방교육을 했지만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산단 노후화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대구 16개 산업단지 가운데 조성한 지 20년 넘은 산단이 11곳이나 됩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를 갖추도록 소방법이 수차례 개정됐지만 노후 공장들은 적용을 받지 않아 화재에 사실상 무방비라는 겁니다.

실제로 성서공단 입주업체 2천5백여 곳 중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업체는 단 1%에 불과합니다.

[대구 산업단지 관계자 : "공장에 스프링클러 하기는 95%는 못한다고 봐야죠. 구조상으로 이런 것 설치하면 추가 비용 부담이 많이 가고 그렇다고 국가가 지원해 줄 수도 없는 입장이고."]

게다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공장들이 많고 건물도 밀집돼 있어 화재 발생 시 확산 속도도 빠릅니다.

이렇게 좁은 공장 도로는 불이 났을 때 소방차 진입이 힘들어 초기 대응이 어렵습니다.

[이정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 "지금 현재 공장이나 창고 같은 건축물인 경우에는 옥내 소화설비 대상이 아니더라도 대구시에서 자체적으로 공사비 일부를 지원해주거나 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형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는 만큼 화재 예방과 대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 특별 점검에도 또 공장화재…“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23-06-16 21:40:42
    • 수정2023-06-16 22:00:46
    뉴스9(대구)
[앵커]

이번 재활용 공장 화재를 비롯해 최근 들어 대구에서 산업단지 내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올 초 공단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 소방점검과 화재예방교육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특단의 화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대구 성서공단에서 난 불로 섬유공장 3개 동이 불탔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성서공단 인쇄공장 대형 화재로 대구 전역에 분진주의보까지 발령됐습니다.

대구 지역 공장화재는 지난해 164건으로, 2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명피해는 같은 기간 6배 이상, 재산피해는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급기야 대구시가 올해 초 가연성 제품을 취급하는 공장 4백여 곳에 대한 특별 점검과 화재 예방교육을 했지만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산단 노후화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대구 16개 산업단지 가운데 조성한 지 20년 넘은 산단이 11곳이나 됩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를 갖추도록 소방법이 수차례 개정됐지만 노후 공장들은 적용을 받지 않아 화재에 사실상 무방비라는 겁니다.

실제로 성서공단 입주업체 2천5백여 곳 중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업체는 단 1%에 불과합니다.

[대구 산업단지 관계자 : "공장에 스프링클러 하기는 95%는 못한다고 봐야죠. 구조상으로 이런 것 설치하면 추가 비용 부담이 많이 가고 그렇다고 국가가 지원해 줄 수도 없는 입장이고."]

게다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공장들이 많고 건물도 밀집돼 있어 화재 발생 시 확산 속도도 빠릅니다.

이렇게 좁은 공장 도로는 불이 났을 때 소방차 진입이 힘들어 초기 대응이 어렵습니다.

[이정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 "지금 현재 공장이나 창고 같은 건축물인 경우에는 옥내 소화설비 대상이 아니더라도 대구시에서 자체적으로 공사비 일부를 지원해주거나 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형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는 만큼 화재 예방과 대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