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사업 중단” 통보…체불임금까지

입력 2023.06.19 (19:15) 수정 2023.06.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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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합천군이 수백억 원의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는 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사업 속보입니다.

이번 사업을 위탁 운영하기로 한 대기업이 최근 합천군과 민간사업자에게 사업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민간 시행사에서 일했던 일부 직원들은 수 개월 치 임금을 못 받았다며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합천 영상테마파크 호텔은 객실 55개, 사업비 40억 원, 소규모 사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최종 사업비는 590억 원으로 15배가량 늘었습니다.

문준희 전 합천군수는 민간 사업사가 대기업인 호텔롯데와 위탁 운영 협약을 맺으면서 사업비가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20년 동안 대기업의 안정적 호텔 운영을 담보로 사업 규모를 키웠다는 겁니다.

호텔롯데 측의 사업 참여는 실시협약 동의안이 군의회를 통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상임위 회의에서 담당 과장은 호텔롯데에서 운영하겠다고 제안이 들어왔고,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설득했습니다.

당시 군의원들은 호텔롯데에서 운영한다니 안심된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과는 달라 믿음이 간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고, 타당성 검증 없이 원안 가결됐습니다.

이후 합천군과 민간 시행사, 호텔롯데 측은 위탁 운영과 관련한 협약을 맺었는데, 최근 호텔롯데 측이 합천군 등에 사업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텔롯데 측은 호텔을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을 확인했다며, 최종 계약서 제출 전 사업을 중단했다라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간시행사에서 근무했던 일부 직원들은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체불임금 진정서를 냈습니다.

[시행사 전 직원/음성변조 : "3월달, 4월달, 5월분에 퇴직금. 그래서 한 천300만 원 정도 지금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250억 원 대출금을 들고 잠적한 민간 시행사에 이어, 위탁 운영사까지 손을 떼면서 호텔 사업은 사실상 좌초된 상황.

합천군의회는 내일(20일) 호텔 사업과 관련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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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도 “사업 중단” 통보…체불임금까지
    • 입력 2023-06-19 19:15:52
    • 수정2023-06-19 20:05:36
    뉴스7(창원)
[앵커]

합천군이 수백억 원의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는 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사업 속보입니다.

이번 사업을 위탁 운영하기로 한 대기업이 최근 합천군과 민간사업자에게 사업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민간 시행사에서 일했던 일부 직원들은 수 개월 치 임금을 못 받았다며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합천 영상테마파크 호텔은 객실 55개, 사업비 40억 원, 소규모 사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최종 사업비는 590억 원으로 15배가량 늘었습니다.

문준희 전 합천군수는 민간 사업사가 대기업인 호텔롯데와 위탁 운영 협약을 맺으면서 사업비가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20년 동안 대기업의 안정적 호텔 운영을 담보로 사업 규모를 키웠다는 겁니다.

호텔롯데 측의 사업 참여는 실시협약 동의안이 군의회를 통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상임위 회의에서 담당 과장은 호텔롯데에서 운영하겠다고 제안이 들어왔고,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설득했습니다.

당시 군의원들은 호텔롯데에서 운영한다니 안심된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과는 달라 믿음이 간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고, 타당성 검증 없이 원안 가결됐습니다.

이후 합천군과 민간 시행사, 호텔롯데 측은 위탁 운영과 관련한 협약을 맺었는데, 최근 호텔롯데 측이 합천군 등에 사업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텔롯데 측은 호텔을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을 확인했다며, 최종 계약서 제출 전 사업을 중단했다라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간시행사에서 근무했던 일부 직원들은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체불임금 진정서를 냈습니다.

[시행사 전 직원/음성변조 : "3월달, 4월달, 5월분에 퇴직금. 그래서 한 천300만 원 정도 지금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250억 원 대출금을 들고 잠적한 민간 시행사에 이어, 위탁 운영사까지 손을 떼면서 호텔 사업은 사실상 좌초된 상황.

합천군의회는 내일(20일) 호텔 사업과 관련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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