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부산 대중교통]① 비용 늘고 수입은 감소…시민 부담만 가중
입력 2023.06.20 (07:43)
수정 2023.06.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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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 예산을 투입해 보전하는 부산 시내버스의 운영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승객 감소로 수입은 줄고, 운송 단가는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KBS의 연속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구 반송에서 출발한 시내버스입니다.
30곳 가까운 정류장을 거쳐 왔지만, 좌석 곳곳이 비었습니다.
버스가 회차하는 종점까지 타고 가 봤습니다.
이 버스는 기장군 산업단지 일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정류장마다 타거나 내리는 손님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노동자들이 주로 타는 이 버스 노선은 왕복 69㎞.
이에 맞춰 시간대별로 배차 간격을 좁히거나 늘리고 있지만, 운행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 "(낮에는) 마을마다 병원 가시는 노인분들이 타십니다.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버스는 계속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죠. 이 버스가 없으면 택시 불러 타고 나가야 하니까."]
부산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144개.
승객 감소로 하루 운송 수입이 50만 원도 안 되는 노선이 최근 4년 사이 전체 절반 정도에서 82%가 넘는 119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하루 운송 수입 30만 원 미만으로 승객 250명도 못 태우는 노선도 25%인 35곳에 달합니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부산시는 시내버스 노선의 운영 손실을 모두 보전해 줍니다.
투입된 예산은 2019년 천3백억 원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최대 3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3천8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산시는 승객이 적은 노선의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입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승객이 있든 없든, 매 시간대에 맞춰 운행을 해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적용 방식인데, 앞으로 수요 응답형 버스를 도입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찾아가는 그런 형태로 운행할 계획입니다."]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는 요금 인상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일반 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10년째 1,200원.
시내버스 한 대를 하루 운행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연료비 등 운송 단가는 지난해 기준 82만 원 수준으로, 최근 4년 사이 1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성현도/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요금 인상이 되지 않고, 그 외 모든 비용은 지금 인상이 되고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폭이 감소할 수는 없습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하기 위한 용역 절차를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중 시의회 등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시 예산을 투입해 보전하는 부산 시내버스의 운영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승객 감소로 수입은 줄고, 운송 단가는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KBS의 연속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구 반송에서 출발한 시내버스입니다.
30곳 가까운 정류장을 거쳐 왔지만, 좌석 곳곳이 비었습니다.
버스가 회차하는 종점까지 타고 가 봤습니다.
이 버스는 기장군 산업단지 일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정류장마다 타거나 내리는 손님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노동자들이 주로 타는 이 버스 노선은 왕복 69㎞.
이에 맞춰 시간대별로 배차 간격을 좁히거나 늘리고 있지만, 운행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 "(낮에는) 마을마다 병원 가시는 노인분들이 타십니다.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버스는 계속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죠. 이 버스가 없으면 택시 불러 타고 나가야 하니까."]
부산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144개.
승객 감소로 하루 운송 수입이 50만 원도 안 되는 노선이 최근 4년 사이 전체 절반 정도에서 82%가 넘는 119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하루 운송 수입 30만 원 미만으로 승객 250명도 못 태우는 노선도 25%인 35곳에 달합니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부산시는 시내버스 노선의 운영 손실을 모두 보전해 줍니다.
투입된 예산은 2019년 천3백억 원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최대 3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3천8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산시는 승객이 적은 노선의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입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승객이 있든 없든, 매 시간대에 맞춰 운행을 해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적용 방식인데, 앞으로 수요 응답형 버스를 도입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찾아가는 그런 형태로 운행할 계획입니다."]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는 요금 인상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일반 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10년째 1,200원.
시내버스 한 대를 하루 운행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연료비 등 운송 단가는 지난해 기준 82만 원 수준으로, 최근 4년 사이 1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성현도/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요금 인상이 되지 않고, 그 외 모든 비용은 지금 인상이 되고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폭이 감소할 수는 없습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하기 위한 용역 절차를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중 시의회 등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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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20 07:43:40
- 수정2023-06-20 08: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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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을 투입해 보전하는 부산 시내버스의 운영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승객 감소로 수입은 줄고, 운송 단가는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KBS의 연속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구 반송에서 출발한 시내버스입니다.
30곳 가까운 정류장을 거쳐 왔지만, 좌석 곳곳이 비었습니다.
버스가 회차하는 종점까지 타고 가 봤습니다.
이 버스는 기장군 산업단지 일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정류장마다 타거나 내리는 손님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노동자들이 주로 타는 이 버스 노선은 왕복 69㎞.
이에 맞춰 시간대별로 배차 간격을 좁히거나 늘리고 있지만, 운행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 "(낮에는) 마을마다 병원 가시는 노인분들이 타십니다.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버스는 계속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죠. 이 버스가 없으면 택시 불러 타고 나가야 하니까."]
부산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144개.
승객 감소로 하루 운송 수입이 50만 원도 안 되는 노선이 최근 4년 사이 전체 절반 정도에서 82%가 넘는 119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하루 운송 수입 30만 원 미만으로 승객 250명도 못 태우는 노선도 25%인 35곳에 달합니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부산시는 시내버스 노선의 운영 손실을 모두 보전해 줍니다.
투입된 예산은 2019년 천3백억 원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최대 3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3천8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산시는 승객이 적은 노선의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입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승객이 있든 없든, 매 시간대에 맞춰 운행을 해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적용 방식인데, 앞으로 수요 응답형 버스를 도입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찾아가는 그런 형태로 운행할 계획입니다."]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는 요금 인상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일반 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10년째 1,200원.
시내버스 한 대를 하루 운행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연료비 등 운송 단가는 지난해 기준 82만 원 수준으로, 최근 4년 사이 1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성현도/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요금 인상이 되지 않고, 그 외 모든 비용은 지금 인상이 되고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폭이 감소할 수는 없습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하기 위한 용역 절차를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중 시의회 등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시 예산을 투입해 보전하는 부산 시내버스의 운영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승객 감소로 수입은 줄고, 운송 단가는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KBS의 연속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구 반송에서 출발한 시내버스입니다.
30곳 가까운 정류장을 거쳐 왔지만, 좌석 곳곳이 비었습니다.
버스가 회차하는 종점까지 타고 가 봤습니다.
이 버스는 기장군 산업단지 일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정류장마다 타거나 내리는 손님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노동자들이 주로 타는 이 버스 노선은 왕복 69㎞.
이에 맞춰 시간대별로 배차 간격을 좁히거나 늘리고 있지만, 운행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 "(낮에는) 마을마다 병원 가시는 노인분들이 타십니다.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버스는 계속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죠. 이 버스가 없으면 택시 불러 타고 나가야 하니까."]
부산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144개.
승객 감소로 하루 운송 수입이 50만 원도 안 되는 노선이 최근 4년 사이 전체 절반 정도에서 82%가 넘는 119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하루 운송 수입 30만 원 미만으로 승객 250명도 못 태우는 노선도 25%인 35곳에 달합니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부산시는 시내버스 노선의 운영 손실을 모두 보전해 줍니다.
투입된 예산은 2019년 천3백억 원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최대 3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3천8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산시는 승객이 적은 노선의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입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승객이 있든 없든, 매 시간대에 맞춰 운행을 해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적용 방식인데, 앞으로 수요 응답형 버스를 도입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찾아가는 그런 형태로 운행할 계획입니다."]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는 요금 인상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일반 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10년째 1,200원.
시내버스 한 대를 하루 운행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연료비 등 운송 단가는 지난해 기준 82만 원 수준으로, 최근 4년 사이 1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성현도/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요금 인상이 되지 않고, 그 외 모든 비용은 지금 인상이 되고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폭이 감소할 수는 없습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하기 위한 용역 절차를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중 시의회 등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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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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