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도덕성 논란’에 “탈당·총선 불출마”

[앵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생활 논란까지 커지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을 우려한 당 안팎의 거취 표명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보승희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진 탈당과 22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께 마지막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보듬어 주시길 부탁한다"며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번 주 황보 의원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황보 의원의 탈당에 따라 당 차원의 조사나 징계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지난주 가정사까지 언급하며 모든 의혹을 부인한 황보 의원이 주말 사이 이렇게 결정한 데에는 당에서의 거취 문제에 대한 압박이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남편의 폭로에다, 부산의 한 부동산 개발업자와 얽힌 사생활 문제가 정치권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국민의힘 지도부를 중심으로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깊은 고뇌 끝에 선택하셨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나 그 결정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에서는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무엇보다 황보 의원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황보 의원이 "꼬리 자르기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