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두고 저수지 7백여 곳 안전 비상…“보수는 하세월”

입력 2023.06.20 (21:17) 수정 2023.06.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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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에 저수지와 하천 제방이 무너져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곤 합니다.

그런데 장마철을 앞두고 전국에 보수공사가 급한 저수지가 수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천 톤 규모의 농업 용수를 저장하는 저수지입니다.

1945년에 만들었습니다.

3년 전 안전 점검에서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는 D등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수지 건너편 밭입니다.

저수지 누수가 진행되면서 새어 나온 물이 곳곳에 고여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큰비라도 내리면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영자/충북 영동군 용산면 : "우리 논이 여기 있다니까, 바로 밑에. 일찍 (공사)해야지. 장마 오기 전에 시작해야지, 되도록이면."]

조성된 지 70년이 넘은 인근 저수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방수로에는 곳곳이 금이 갔고 , 제방에서는 물이 새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오의환/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 "제방이 누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누수 차단 목적으로 그라우팅(충전재 주입)공사를 시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렇게 노후돼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하거나 즉각 금지해야 하는 D와 E 등급 저수지는 전국에 717곳.

하지만 이 가운데 400여 곳은 예산 문제로 개보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국비·도비 확보하느라고 저희가 신청을 하는데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고, 군에서 사업이 많다 보면 자체적으로 밀릴 수 있고..."]

더욱이 보수가 확정된 저수지 160여 곳 상당수도 올해 장마철을 넘겨서나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저수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지만 올해도 되풀이되는 늑장 보수 공사에 주민들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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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앞두고 저수지 7백여 곳 안전 비상…“보수는 하세월”
    • 입력 2023-06-20 21:17:39
    • 수정2023-06-26 15: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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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에 저수지와 하천 제방이 무너져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곤 합니다.

그런데 장마철을 앞두고 전국에 보수공사가 급한 저수지가 수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천 톤 규모의 농업 용수를 저장하는 저수지입니다.

1945년에 만들었습니다.

3년 전 안전 점검에서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는 D등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수지 건너편 밭입니다.

저수지 누수가 진행되면서 새어 나온 물이 곳곳에 고여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큰비라도 내리면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영자/충북 영동군 용산면 : "우리 논이 여기 있다니까, 바로 밑에. 일찍 (공사)해야지. 장마 오기 전에 시작해야지, 되도록이면."]

조성된 지 70년이 넘은 인근 저수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방수로에는 곳곳이 금이 갔고 , 제방에서는 물이 새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오의환/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 "제방이 누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누수 차단 목적으로 그라우팅(충전재 주입)공사를 시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렇게 노후돼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하거나 즉각 금지해야 하는 D와 E 등급 저수지는 전국에 717곳.

하지만 이 가운데 400여 곳은 예산 문제로 개보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국비·도비 확보하느라고 저희가 신청을 하는데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고, 군에서 사업이 많다 보면 자체적으로 밀릴 수 있고..."]

더욱이 보수가 확정된 저수지 160여 곳 상당수도 올해 장마철을 넘겨서나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저수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지만 올해도 되풀이되는 늑장 보수 공사에 주민들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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