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진통 끝에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재개…하수 처리 숨통

입력 2023.06.20 (21:41) 수정 2023.06.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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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 반발로 중단됐던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다시 시작됩니다.

6년에 가까운 진통 끝에 제주도와 마을회가 가까스로 합의에 이른 건데, 과제도 남았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위한 공사 차량 진입을 막아선 월정리 마을 주민과 해녀들.

늘어나는 하수 처리로 마을 어장이 황폐해져 생업이 위협받는다며, 하수처리장 증설을 저지해왔습니다.

이에 시공사 측은 공사 방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며 일부 반대 주민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갈등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6년 가까이 공사를 멈춘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이 재개됩니다.

오영훈 도지사가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 나온 월정리마을회와 어촌계의 요청 사항을 수용하며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겁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불편을 감내해주시는 우리 월정리 여러분께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갈등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제주도는 우선 주민들이 요청한 해양생태계의 복원 등을 위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증설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주민들과 시공사 사이 법정 분쟁 해결에도 힘쓰기로 했습니다.

[김영숙/월정리 해녀회장 : "반대 과정에서 각종 고소, 고발, 소송 등으로 많은 아픔과 두려움에 시달려 왔습니다. 소송 취하에도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합의로 하수 처리량을 두 배로 늘리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는 2025년이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포화 상태였던 동부 지역 하수 처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도가 법적 분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숙제입니다.

[강재섭/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시공사와는 저희 들이 협의 단계가 없었고. 향후 월정리 해녀 삼촌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공사 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증설 공사가 용천동굴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일부 반대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이지만, 집단 행동까진 예고하진 않아 증설 공사는 이르면 내일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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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진통 끝에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재개…하수 처리 숨통
    • 입력 2023-06-20 21:41:03
    • 수정2023-06-20 22:09:04
    뉴스9(제주)
[앵커]

주민 반발로 중단됐던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다시 시작됩니다.

6년에 가까운 진통 끝에 제주도와 마을회가 가까스로 합의에 이른 건데, 과제도 남았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위한 공사 차량 진입을 막아선 월정리 마을 주민과 해녀들.

늘어나는 하수 처리로 마을 어장이 황폐해져 생업이 위협받는다며, 하수처리장 증설을 저지해왔습니다.

이에 시공사 측은 공사 방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며 일부 반대 주민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갈등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6년 가까이 공사를 멈춘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이 재개됩니다.

오영훈 도지사가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 나온 월정리마을회와 어촌계의 요청 사항을 수용하며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겁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불편을 감내해주시는 우리 월정리 여러분께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갈등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제주도는 우선 주민들이 요청한 해양생태계의 복원 등을 위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증설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주민들과 시공사 사이 법정 분쟁 해결에도 힘쓰기로 했습니다.

[김영숙/월정리 해녀회장 : "반대 과정에서 각종 고소, 고발, 소송 등으로 많은 아픔과 두려움에 시달려 왔습니다. 소송 취하에도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합의로 하수 처리량을 두 배로 늘리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는 2025년이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포화 상태였던 동부 지역 하수 처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도가 법적 분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숙제입니다.

[강재섭/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시공사와는 저희 들이 협의 단계가 없었고. 향후 월정리 해녀 삼촌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공사 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증설 공사가 용천동굴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일부 반대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이지만, 집단 행동까진 예고하진 않아 증설 공사는 이르면 내일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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