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캐나다 산불 지속…유럽도 위험하다

입력 2023.06.21 (12:59) 수정 2023.06.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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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대륙을 뒤덮었던 캐나다 산불, 여전히 꺼질줄 모르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에 건조한 날씨 탓이 큰데요.

올 여름 유럽 대륙도 폭염과 산불이 예상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캐나다 산불 피해가 지금까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불탄 면적이 5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면적의 약 절반이죠.

땅도 넓고 산림 지역이 많은 캐나다에서 산불은 흔히 일어나지만 올해에는 과거 10년 평균의 15배인 2천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구나 동부와 서부에서 동시에 확산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고요.

캐나다 정부의 관련 사이트를 보면 지금도 4백여 곳에 산불이 타고 있고요.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2백여곳은 out of control, 즉 통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산불 피해 면적만 해도 지난 10년간 같은 달 평균 피해 면적의 18배에 이르렀다고 밝혔었습니다.

산불은 지난 3월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8월은 돼야 전반적으로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진화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기자]

캐나다 방재 당국은 현재의 산불을 가장 높은 5단계로 설정하고 소방대는 물론 군도 투입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가용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는 한편 장비 보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지원에 나서서 미국에서 약 6백명의 소방 인력을 보낸 것을 비롯해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과 호주와 뉴질랜드, 남아공 등에서 천명 이상의 외국인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형 산불이 늘고 있고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불행히도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잦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배우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함께 더 잘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앵커]

산불의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자연 발생적인 발화도 있고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것도 있죠.

그런데 이번 캐나다 산불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보면 아무래도 기후 변화로 결론이 나고 있습니다.

미국 CBS는 보도에서 지금처럼 고온 건조한 상태는 마치 불쏘시개와 같다, 그리고 기후변화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캐나다 여러 곳이 기록적인 더위와 가뭄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불의 절반은 번개로 인해 시작되는데 이런 덥고 건조한 날씨에서 번개는 더 늘어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죠.

월스트리트 저널도 산불은 매년 일어나지만 이번에 특히 큰 피해가 난 것은 '기후 변화로 인한 병충해와 가뭄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산불로 인해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미국도 피해를 봤죠?

[기자]

이웃 미국으로도 산불 연기가 확산되며 대기의 질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뉴욕의 경우 지난 7일 공기질 지수가 41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죠.

지난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산불로 생긴 짙은 연기가 국경을 넘어가며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등 미국 오대호 인근 지역의 대기질이 크게 나빠졌었습니다.

세인트폴, 미니애폴리스 등의 경우 지난 14일 '대기질 지수'가 1980년 측정이 시작된 이래 최악이었던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기의 질 상태를 보여주는 사이트를 보겠습니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미국 중부와 북부 쪽은 여전히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옵니다.

[앵커]

기후 변화 때문이라면 북미 이외의 다른 지역도 재해 위험이 커진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기자]

지구 온난화의 주 요인으로 꼽히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발표인데요.

해양 대기청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달 424ppm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5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 WMO가 유럽 대륙이 가장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는 대륙으로 분석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남유럽은 원래 여름철 기온이 높습니다만 스페인은 폭염에 대비해 산불 진화 훈련을 강화하는등 재해 대비 강도를 높였습니다.

북유럽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물이 많아서 산불 걱정은 덜했는데요 올해는 계속되는 가뭄 등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소피아 쇠데르베리/기상학자 : "6월까지 보면 스웨덴 남부는 예년 강수량의 1~10%, 북부는 10~50%로 매우 건조했습니다."]

[칼 오스카 볼린/스웨덴 민방위 장관 : "이 지도를 봐도 알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많은 지역에서 현재 화재 위험이 높거나 대단히 높은 상황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유럽연합의 기후 변화 감시기구를 인용해 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1979년의 6월 최고 기온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은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올 여름 대부분의 나라에 어떤 형태로든 기상 재해가 닥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최소화하기위한 각국의 노력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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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캐나다 산불 지속…유럽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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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23 10:16:31
    뉴스 12
[앵커]

북미대륙을 뒤덮었던 캐나다 산불, 여전히 꺼질줄 모르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에 건조한 날씨 탓이 큰데요.

올 여름 유럽 대륙도 폭염과 산불이 예상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캐나다 산불 피해가 지금까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불탄 면적이 5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면적의 약 절반이죠.

땅도 넓고 산림 지역이 많은 캐나다에서 산불은 흔히 일어나지만 올해에는 과거 10년 평균의 15배인 2천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구나 동부와 서부에서 동시에 확산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고요.

캐나다 정부의 관련 사이트를 보면 지금도 4백여 곳에 산불이 타고 있고요.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2백여곳은 out of control, 즉 통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산불 피해 면적만 해도 지난 10년간 같은 달 평균 피해 면적의 18배에 이르렀다고 밝혔었습니다.

산불은 지난 3월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8월은 돼야 전반적으로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진화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기자]

캐나다 방재 당국은 현재의 산불을 가장 높은 5단계로 설정하고 소방대는 물론 군도 투입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가용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는 한편 장비 보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지원에 나서서 미국에서 약 6백명의 소방 인력을 보낸 것을 비롯해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과 호주와 뉴질랜드, 남아공 등에서 천명 이상의 외국인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형 산불이 늘고 있고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불행히도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잦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배우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함께 더 잘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앵커]

산불의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자연 발생적인 발화도 있고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것도 있죠.

그런데 이번 캐나다 산불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보면 아무래도 기후 변화로 결론이 나고 있습니다.

미국 CBS는 보도에서 지금처럼 고온 건조한 상태는 마치 불쏘시개와 같다, 그리고 기후변화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캐나다 여러 곳이 기록적인 더위와 가뭄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불의 절반은 번개로 인해 시작되는데 이런 덥고 건조한 날씨에서 번개는 더 늘어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죠.

월스트리트 저널도 산불은 매년 일어나지만 이번에 특히 큰 피해가 난 것은 '기후 변화로 인한 병충해와 가뭄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산불로 인해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미국도 피해를 봤죠?

[기자]

이웃 미국으로도 산불 연기가 확산되며 대기의 질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뉴욕의 경우 지난 7일 공기질 지수가 41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죠.

지난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산불로 생긴 짙은 연기가 국경을 넘어가며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등 미국 오대호 인근 지역의 대기질이 크게 나빠졌었습니다.

세인트폴, 미니애폴리스 등의 경우 지난 14일 '대기질 지수'가 1980년 측정이 시작된 이래 최악이었던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기의 질 상태를 보여주는 사이트를 보겠습니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미국 중부와 북부 쪽은 여전히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옵니다.

[앵커]

기후 변화 때문이라면 북미 이외의 다른 지역도 재해 위험이 커진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기자]

지구 온난화의 주 요인으로 꼽히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발표인데요.

해양 대기청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달 424ppm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5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 WMO가 유럽 대륙이 가장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는 대륙으로 분석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남유럽은 원래 여름철 기온이 높습니다만 스페인은 폭염에 대비해 산불 진화 훈련을 강화하는등 재해 대비 강도를 높였습니다.

북유럽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물이 많아서 산불 걱정은 덜했는데요 올해는 계속되는 가뭄 등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소피아 쇠데르베리/기상학자 : "6월까지 보면 스웨덴 남부는 예년 강수량의 1~10%, 북부는 10~50%로 매우 건조했습니다."]

[칼 오스카 볼린/스웨덴 민방위 장관 : "이 지도를 봐도 알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많은 지역에서 현재 화재 위험이 높거나 대단히 높은 상황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유럽연합의 기후 변화 감시기구를 인용해 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1979년의 6월 최고 기온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은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올 여름 대부분의 나라에 어떤 형태로든 기상 재해가 닥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최소화하기위한 각국의 노력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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