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과외교사 54명 접촉…“억눌린 내적분노 표출”

입력 2023.06.21 (21:22) 수정 2023.06.21 (21: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모르는 또래 여성을 찾아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오늘(21일) 구속기소됐습니다.

정 씨는 범행 대상을 찾으려 쉰 명 넘는 과외 강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정유정.

["(피해자를 왜 살해하셨습니까?) …"]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자백 말고는 알려진 게 없어 여러 추측이 나왔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정유정을 구속기소하며, 살해 동기가 '억눌린 내적분노'라고 밝혔습니다.

가정 환경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더해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함혜현/국립부경대 경찰범죄심리학 교수 : "(분노를) 특정한 상황 속에서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방법'으로 해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유정의) 범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집에 혼자 사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시도한 과외 강사만 54명에 이릅니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을 통해 정유정이 '살인 방법'과 '시신 유기' 등을 검색하고,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와 같은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유정이 피해자의 '신분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윤동욱 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유정’ 과외교사 54명 접촉…“억눌린 내적분노 표출”
    • 입력 2023-06-21 21:21:59
    • 수정2023-06-21 21:39:06
    뉴스 9
[앵커]

모르는 또래 여성을 찾아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오늘(21일) 구속기소됐습니다.

정 씨는 범행 대상을 찾으려 쉰 명 넘는 과외 강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정유정.

["(피해자를 왜 살해하셨습니까?) …"]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자백 말고는 알려진 게 없어 여러 추측이 나왔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정유정을 구속기소하며, 살해 동기가 '억눌린 내적분노'라고 밝혔습니다.

가정 환경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더해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함혜현/국립부경대 경찰범죄심리학 교수 : "(분노를) 특정한 상황 속에서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방법'으로 해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유정의) 범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집에 혼자 사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시도한 과외 강사만 54명에 이릅니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을 통해 정유정이 '살인 방법'과 '시신 유기' 등을 검색하고,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와 같은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유정이 피해자의 '신분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윤동욱 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