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9명 성추행한 직원에 “잘 하셨던 분”…2차 가해 논란도

입력 2023.06.21 (21:23) 수정 2023.06.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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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직원이 학생 9명을 성추행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한 달 넘게 공지도, 자체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교장과 교감이 이 직원을 두둔하는 말을 해서 학생들은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지난달, 시설관리 직원인 60대 문 모 씨가 간식을 주겠다면서 한 여학생을 출입제한 구역으로 불렀습니다.

그러고는 사진을 찍자며 무릎에 앉히고 신체를 더듬었습니다.

피해 학생의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문 씨에게 성추행 당한 피해자가 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A/음성변조 : "셀카를 찍는데 그냥 찍는 게 아니고 뭔가를 만지면서..."]

[피해 학생 학부모 B/음성변조 : "수치감을 되게 느꼈대요. 속상했다고..."]

첫 신고 후 한달 만에, 경찰을 찾은 피해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숨은 피해자는 더 있을 걸로 추정됩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C/음성변조 : "저희 아이는 신고는 안했어요. 저희도 (신고)많이 고민을 하긴했는데. 저희 아이는 지금 심리치료하려고 예약하고 있어요."]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서로 피해를 알리고 대응하는 동안 학교 측은 아무 공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에겐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초 교감/음성변조 : "이분은 걔네들이 어리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그렇게 사진 찍고 하셨던 모양이더라고요."]

[○○초 교장/음성변조 : "이 분이 (채용)점수가 높아요 그건 뭐냐면 이분이 그동안은 잘하셨단 얘기예요."]

학부모들의 항의에 학교 측은 오늘(21일)에서야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사이 피해 학생들은 2차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A/음성변조 : "'얘는 날라리였다, 너는 (추행) 수위가 낮았기 때문에 넌 별게 아니야.' 그걸 아이들끼리 판단하는..."]

학교 측은 문 씨의 사직서를 수리해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는 바로 이뤄졌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문 씨를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하고 다음 주쯤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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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9명 성추행한 직원에 “잘 하셨던 분”…2차 가해 논란도
    • 입력 2023-06-21 21:23:17
    • 수정2023-06-21 22:07:01
    뉴스 9
[앵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직원이 학생 9명을 성추행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한 달 넘게 공지도, 자체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교장과 교감이 이 직원을 두둔하는 말을 해서 학생들은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지난달, 시설관리 직원인 60대 문 모 씨가 간식을 주겠다면서 한 여학생을 출입제한 구역으로 불렀습니다.

그러고는 사진을 찍자며 무릎에 앉히고 신체를 더듬었습니다.

피해 학생의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문 씨에게 성추행 당한 피해자가 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A/음성변조 : "셀카를 찍는데 그냥 찍는 게 아니고 뭔가를 만지면서..."]

[피해 학생 학부모 B/음성변조 : "수치감을 되게 느꼈대요. 속상했다고..."]

첫 신고 후 한달 만에, 경찰을 찾은 피해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숨은 피해자는 더 있을 걸로 추정됩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C/음성변조 : "저희 아이는 신고는 안했어요. 저희도 (신고)많이 고민을 하긴했는데. 저희 아이는 지금 심리치료하려고 예약하고 있어요."]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서로 피해를 알리고 대응하는 동안 학교 측은 아무 공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에겐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초 교감/음성변조 : "이분은 걔네들이 어리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그렇게 사진 찍고 하셨던 모양이더라고요."]

[○○초 교장/음성변조 : "이 분이 (채용)점수가 높아요 그건 뭐냐면 이분이 그동안은 잘하셨단 얘기예요."]

학부모들의 항의에 학교 측은 오늘(21일)에서야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사이 피해 학생들은 2차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A/음성변조 : "'얘는 날라리였다, 너는 (추행) 수위가 낮았기 때문에 넌 별게 아니야.' 그걸 아이들끼리 판단하는..."]

학교 측은 문 씨의 사직서를 수리해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는 바로 이뤄졌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문 씨를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하고 다음 주쯤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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