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우 늘어나는데, 침수 대비는?
입력 2023.06.22 (09:54)
수정 2023.06.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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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를 앞두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보도 순섭니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배수장과 빗물 저류시설이 있는데요,
일부 시설은 아직 과거 기준에 맞춰져 있어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를 끝낸 논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루 누적 강수량만 125㎜, 피해 면적은 축구장 150여개 규모입니다.
주변에 배수장 2곳이 있지만 시간당 38㎜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미처 물을 빼내지 못했습니다.
시간당 20㎜ 정도만 감당하는 20년 빈도 확률 강수량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배수장 한 곳을 더 만들었지만 해마다 수해를 입어온터라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조한호/밀양시 초동면 : "우리가 손으로 할 수도 없고 (농어촌공사에서) 빨리 처리해주는 거 그런 거 밖에 바랄 수밖에 없죠."]
시간당 50㎜가 넘는 비로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던 창원 도심.
2015년 3만여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빗물 저류시설의 설계 기준을 '50년 빈도 확률 강우량', 즉 50년 만에 1번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강우량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빗물 저류시설 가운데,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은 모두 29곳, 전국 빗물 저류시설의 27%입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곳, 전남 5곳 등입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전국 29곳의 시설을 정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4천 5백억 원이 필요하지만 확보한 예산은 9백억 원이 모자라 처리 용량을 줄여야 했습니다.
[장은철/장마특이기상센터장/공주대 교수 : "약한 강수보다는 강한 강수, 그러니까 단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정도가 그것도 강한 강수에 대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단기간에 수해 대비 시설을 늘리는게 쉽지 않아 다른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창원시 자연재난팀장 : "우수관로, 배수처리방법,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기능 이런 것들을 개선할 방안을 타당성 용역을 거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날은 한 해 평균 21일, 40년 전 12일보다 9일 더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박민재/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백진영
장마를 앞두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보도 순섭니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배수장과 빗물 저류시설이 있는데요,
일부 시설은 아직 과거 기준에 맞춰져 있어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를 끝낸 논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루 누적 강수량만 125㎜, 피해 면적은 축구장 150여개 규모입니다.
주변에 배수장 2곳이 있지만 시간당 38㎜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미처 물을 빼내지 못했습니다.
시간당 20㎜ 정도만 감당하는 20년 빈도 확률 강수량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배수장 한 곳을 더 만들었지만 해마다 수해를 입어온터라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조한호/밀양시 초동면 : "우리가 손으로 할 수도 없고 (농어촌공사에서) 빨리 처리해주는 거 그런 거 밖에 바랄 수밖에 없죠."]
시간당 50㎜가 넘는 비로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던 창원 도심.
2015년 3만여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빗물 저류시설의 설계 기준을 '50년 빈도 확률 강우량', 즉 50년 만에 1번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강우량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빗물 저류시설 가운데,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은 모두 29곳, 전국 빗물 저류시설의 27%입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곳, 전남 5곳 등입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전국 29곳의 시설을 정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4천 5백억 원이 필요하지만 확보한 예산은 9백억 원이 모자라 처리 용량을 줄여야 했습니다.
[장은철/장마특이기상센터장/공주대 교수 : "약한 강수보다는 강한 강수, 그러니까 단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정도가 그것도 강한 강수에 대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단기간에 수해 대비 시설을 늘리는게 쉽지 않아 다른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창원시 자연재난팀장 : "우수관로, 배수처리방법,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기능 이런 것들을 개선할 방안을 타당성 용역을 거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날은 한 해 평균 21일, 40년 전 12일보다 9일 더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박민재/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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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앞두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보도 순섭니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배수장과 빗물 저류시설이 있는데요,
일부 시설은 아직 과거 기준에 맞춰져 있어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를 끝낸 논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루 누적 강수량만 125㎜, 피해 면적은 축구장 150여개 규모입니다.
주변에 배수장 2곳이 있지만 시간당 38㎜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미처 물을 빼내지 못했습니다.
시간당 20㎜ 정도만 감당하는 20년 빈도 확률 강수량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배수장 한 곳을 더 만들었지만 해마다 수해를 입어온터라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조한호/밀양시 초동면 : "우리가 손으로 할 수도 없고 (농어촌공사에서) 빨리 처리해주는 거 그런 거 밖에 바랄 수밖에 없죠."]
시간당 50㎜가 넘는 비로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던 창원 도심.
2015년 3만여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빗물 저류시설의 설계 기준을 '50년 빈도 확률 강우량', 즉 50년 만에 1번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강우량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빗물 저류시설 가운데,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은 모두 29곳, 전국 빗물 저류시설의 27%입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곳, 전남 5곳 등입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전국 29곳의 시설을 정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4천 5백억 원이 필요하지만 확보한 예산은 9백억 원이 모자라 처리 용량을 줄여야 했습니다.
[장은철/장마특이기상센터장/공주대 교수 : "약한 강수보다는 강한 강수, 그러니까 단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정도가 그것도 강한 강수에 대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단기간에 수해 대비 시설을 늘리는게 쉽지 않아 다른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창원시 자연재난팀장 : "우수관로, 배수처리방법,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기능 이런 것들을 개선할 방안을 타당성 용역을 거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날은 한 해 평균 21일, 40년 전 12일보다 9일 더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박민재/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백진영
장마를 앞두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보도 순섭니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배수장과 빗물 저류시설이 있는데요,
일부 시설은 아직 과거 기준에 맞춰져 있어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를 끝낸 논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루 누적 강수량만 125㎜, 피해 면적은 축구장 150여개 규모입니다.
주변에 배수장 2곳이 있지만 시간당 38㎜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미처 물을 빼내지 못했습니다.
시간당 20㎜ 정도만 감당하는 20년 빈도 확률 강수량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배수장 한 곳을 더 만들었지만 해마다 수해를 입어온터라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조한호/밀양시 초동면 : "우리가 손으로 할 수도 없고 (농어촌공사에서) 빨리 처리해주는 거 그런 거 밖에 바랄 수밖에 없죠."]
시간당 50㎜가 넘는 비로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던 창원 도심.
2015년 3만여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빗물 저류시설의 설계 기준을 '50년 빈도 확률 강우량', 즉 50년 만에 1번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강우량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빗물 저류시설 가운데,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은 모두 29곳, 전국 빗물 저류시설의 27%입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곳, 전남 5곳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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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9곳의 시설을 정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4천 5백억 원이 필요하지만 확보한 예산은 9백억 원이 모자라 처리 용량을 줄여야 했습니다.
[장은철/장마특이기상센터장/공주대 교수 : "약한 강수보다는 강한 강수, 그러니까 단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정도가 그것도 강한 강수에 대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단기간에 수해 대비 시설을 늘리는게 쉽지 않아 다른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창원시 자연재난팀장 : "우수관로, 배수처리방법,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기능 이런 것들을 개선할 방안을 타당성 용역을 거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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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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