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킬러문항 공개…수험생 혼란 예고

입력 2023.06.27 (12:43) 수정 2023.06.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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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 처럼 교육부가 킬러 문항을 공개했습니다.

사교육 경감대책도 마련했는데요.

실제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제껏 수능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의 혼란만 부추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정 해설위원 나와있습니다.

먼저 킬러문항이란 변별력을 높이기위해 어렵게 낸 문제다.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는데 어제 교육부가 예시 문항을 발표했지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킬러 문항을 없애는 것에는 대부분 찬성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대표적인 킬러문항, 수학문제로 한번 보겠습니다.

2년 전 수능문제인데요.

문제가 아주 복잡하지요?

미적분 문항인데 대학교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젭니다.

쉽게 말하면 고등학교 교과 과정만 공부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라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따로 학원에서 공부를 더 해야하니까 사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없애겠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예시 문제 가운데 진짜 킬러문항이 맞느냐 논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수학의 경우 지난 6월 모의고사에 있었던 22번 문제나 30번 문제는 약간 논란이 있습니다.

22번 문제의 경우 어려운 문제인 것은 맞는데요.

여러 개념이 복합된 것이지, 고교 과정을 넘어서는 개념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수학 강사들이 많습니다.

함수에서 3가지 개념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개념 자체는 모두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다.

단순히 오답율이 높다고 킬 러 문항이라고 하면 안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변별력 문제가 나오는데 그것도 걱정입니다.

킬러 문항, 즉 어려운 문제를 못 내면 변별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요?

[기자]

글쎄, 뚜껑을 열어봐야하겠지요.

실제 수능 문제를 출제해 본 교수들은 변별력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시 접수 때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의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변별력이 떨어지면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범/교육평론가 : "만점자가 11%가 넘으면 한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없어지고 3등급이 되어버려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해서 몇등급이상되어야 너를 붙여주겠다 그러는데 그러면 한문제만 틀려도 등급 기준을 놓치는 일이 발생해서 학생들의 원성을 살 수가 있어요."]

과목별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부작용이 생기기때문에 출제진으로서는 킬러 문항은 내지않으면서 수능 난이도를 절묘하게 맞추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앵커]

교육전문가들은 그렇고 실제 시험을 치러야하는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연히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6월과 9월의 모의고사가 그해 수능시험의 지표가 되고 그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공부를 하는데 지금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 출제 경향이 완전 바뀌게 생기지않았습니까?

[고 3 학생 : "할 거면 육모(6월 모의고사) 전에 했어야 했는데 이거를 육모 끝나고 발표하면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구모(9월모의고사)밖에 남은 게 없으니까 평가에 조금 힘들죠, 사실적으로."]

[김윤상/재수생 : "제가 일단 재수생이잖아요? 재수생의 가장 큰 걱정은 이제 올해는 점수가 더 낮아지면 어떻게 하지? 작년보다 등급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이런 느낌인데 제가 만약에 올해 95점 이렇게 맞아도 변별력이 확 떨어져서 96점이 1등급 컷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거잖아요? 제가 작년보다 수능을 잘 봤는데 등급이 떨어지면 많이 억울한 느낌이잖아요?"]

[앵커]

킬러 문항을 없애는 목적이 사교육을 줄이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기자]

킬러 문항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까 사교육비를 줄이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런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전체적인 사교육비가 다 없어질 것이냐 이 부분에서는 회의적인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논술전형이나 자기소개서 면접 등이 고가 컨설팅을 유발하고 있는데 킬러 문항을 없애서 변별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대학들이 다른 복잡한 전형을 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는 겁니다.

교육부가 논술이나 자소서도 공교육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믿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앵커]

사실 요즘 출생율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사교육비를 들고 있지않습니까?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은 무엇입니까?

[기자]

사교육비는 아이들 키우는데 가장 큰 고민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사교육비의 원인은 두가집니다.

일단 기술적인 문제로 대학 입시가 너무 복잡한 것이죠.

시민단체는 우선 수능 킬러문항을 만들지 못하게 법으로 방지하고 일선 학교들이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있는제를 제대로 감독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과도기 과제로는 대입제도 개선, 대학별 논술고사 실시전형 폐지, 국제중, 자사고, 외고 폐지 등 5가지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함께 들어보시죠.

[장승진 : "초중고 입시 사교육 부담을 낮추고 청년들은 공정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하겠습니다. 대학입학 보장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한 정책이 가감없이 추진되어야겠습니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또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회지 않습니까?

장기적으로는 그런 사회구조를 바꿔야 사교육비를 없앨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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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킬러문항 공개…수험생 혼란 예고
    • 입력 2023-06-27 12:43:20
    • 수정2023-06-27 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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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 처럼 교육부가 킬러 문항을 공개했습니다.

사교육 경감대책도 마련했는데요.

실제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제껏 수능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의 혼란만 부추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정 해설위원 나와있습니다.

먼저 킬러문항이란 변별력을 높이기위해 어렵게 낸 문제다.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는데 어제 교육부가 예시 문항을 발표했지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킬러 문항을 없애는 것에는 대부분 찬성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대표적인 킬러문항, 수학문제로 한번 보겠습니다.

2년 전 수능문제인데요.

문제가 아주 복잡하지요?

미적분 문항인데 대학교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젭니다.

쉽게 말하면 고등학교 교과 과정만 공부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라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따로 학원에서 공부를 더 해야하니까 사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없애겠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예시 문제 가운데 진짜 킬러문항이 맞느냐 논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수학의 경우 지난 6월 모의고사에 있었던 22번 문제나 30번 문제는 약간 논란이 있습니다.

22번 문제의 경우 어려운 문제인 것은 맞는데요.

여러 개념이 복합된 것이지, 고교 과정을 넘어서는 개념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수학 강사들이 많습니다.

함수에서 3가지 개념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개념 자체는 모두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다.

단순히 오답율이 높다고 킬 러 문항이라고 하면 안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변별력 문제가 나오는데 그것도 걱정입니다.

킬러 문항, 즉 어려운 문제를 못 내면 변별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요?

[기자]

글쎄, 뚜껑을 열어봐야하겠지요.

실제 수능 문제를 출제해 본 교수들은 변별력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시 접수 때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의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변별력이 떨어지면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범/교육평론가 : "만점자가 11%가 넘으면 한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없어지고 3등급이 되어버려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해서 몇등급이상되어야 너를 붙여주겠다 그러는데 그러면 한문제만 틀려도 등급 기준을 놓치는 일이 발생해서 학생들의 원성을 살 수가 있어요."]

과목별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부작용이 생기기때문에 출제진으로서는 킬러 문항은 내지않으면서 수능 난이도를 절묘하게 맞추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앵커]

교육전문가들은 그렇고 실제 시험을 치러야하는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연히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6월과 9월의 모의고사가 그해 수능시험의 지표가 되고 그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공부를 하는데 지금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 출제 경향이 완전 바뀌게 생기지않았습니까?

[고 3 학생 : "할 거면 육모(6월 모의고사) 전에 했어야 했는데 이거를 육모 끝나고 발표하면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구모(9월모의고사)밖에 남은 게 없으니까 평가에 조금 힘들죠, 사실적으로."]

[김윤상/재수생 : "제가 일단 재수생이잖아요? 재수생의 가장 큰 걱정은 이제 올해는 점수가 더 낮아지면 어떻게 하지? 작년보다 등급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이런 느낌인데 제가 만약에 올해 95점 이렇게 맞아도 변별력이 확 떨어져서 96점이 1등급 컷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거잖아요? 제가 작년보다 수능을 잘 봤는데 등급이 떨어지면 많이 억울한 느낌이잖아요?"]

[앵커]

킬러 문항을 없애는 목적이 사교육을 줄이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기자]

킬러 문항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까 사교육비를 줄이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런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전체적인 사교육비가 다 없어질 것이냐 이 부분에서는 회의적인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논술전형이나 자기소개서 면접 등이 고가 컨설팅을 유발하고 있는데 킬러 문항을 없애서 변별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대학들이 다른 복잡한 전형을 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는 겁니다.

교육부가 논술이나 자소서도 공교육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믿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앵커]

사실 요즘 출생율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사교육비를 들고 있지않습니까?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은 무엇입니까?

[기자]

사교육비는 아이들 키우는데 가장 큰 고민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사교육비의 원인은 두가집니다.

일단 기술적인 문제로 대학 입시가 너무 복잡한 것이죠.

시민단체는 우선 수능 킬러문항을 만들지 못하게 법으로 방지하고 일선 학교들이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있는제를 제대로 감독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과도기 과제로는 대입제도 개선, 대학별 논술고사 실시전형 폐지, 국제중, 자사고, 외고 폐지 등 5가지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함께 들어보시죠.

[장승진 : "초중고 입시 사교육 부담을 낮추고 청년들은 공정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하겠습니다. 대학입학 보장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한 정책이 가감없이 추진되어야겠습니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또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회지 않습니까?

장기적으로는 그런 사회구조를 바꿔야 사교육비를 없앨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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