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가난한 한국 노인…“노후 대책 못했다”

입력 2023.06.27 (12:48) 수정 2023.06.27 (13: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현재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를 향해가고 있는데요.

은퇴한 뒤 경제적 여유를 갖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 친절한 뉴스, 관련한 통계를 설명해드릴텐데요.

생활비 마련 방법이나 노후 준비 방법, 이제는 사회적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후 준비 얼마나 하고 계신가요?

65살 이상 고령자 가운데, 노후 준비가 돼 있거나, 하고 있는 비중은 56.7%입니다.

반대로, 노후 준비하지 않은 비중은 43.3% 죠.

그 이유를 물었더니, "준비할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해도, 절반 이상이 공적연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젊은 시절부터 모아뒀던 재산인거죠.

예금이나 적금, 부동산, 주식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65%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13.4%포인트 높아졌죠.

정부나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늘었는데, 아들 딸이나 친척 등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그새 21.4%p 낮아졌습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자도 많아졌는데요.

지난 5년 동안 고용 시장에 대거 진출했습니다.

특히 60에서 65살 사이 고령 취업자가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왔죠.

정년을 넘기고도, 계속 일 할 수 있게 하는 고령층 '계속 고용'이, 각 회사 자율이 아닌 제도화될 수도 있습니다.

연금 받기 전 나이인 55살에서 64살 사이의 고용률은 재작년 기준 약 66%.

초고령 사회를 이미 맞은 일본은 76.9%, 독일은 71.8%로, 우리나라보다 높습니다.

60살인 정년을 더 연장하거나, 정년을 폐지하는 안, 그리고 퇴직 후 재고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 고령층의 생활 형편은 어떨까요?

전체 인구 가운데 가난한 인구 비율을 상대적 빈곤율이라 하죠.

여기서 가난하다는 건, 전체 가구 소득의 중간, 즉 중위소득보다 50% 이하를 기준으로 합니다.

43.2% 입니다.

2019년 기준이고, 이때는 66살 이상을 대상으로 집계했는데요.

우리나라 66살 이상 고령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 꼴로,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미치는, 가난하다는 의미가 되겠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나라들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고령자 상대적 빈곤율이 40%를 넘는 나라가 우리나라뿐이죠.

각 나라 집계 연도가 조금 차이가 있긴 한데, 보시면요.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 북유럽 쪽이 4.3%로 가장 낮고요.

미국과 일본은 20%대, 영국과 캐나다, 독일은 10%대 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나라는 2025년, 즉 내후년이면 인구 5분의 1이 65살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합니다.

2018년 고령사회가 된 뒤 7년밖에 안 걸리는 건데요.

영국이 50년, 미국 15년 걸리는 거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고, 일본보다도 빠릅니다.

한국이, 가난한 노인들이 가장 많고, 또 빠르게 늘기만 하는 나라인거죠.

비극적인 건, 이러한 상황이 고독사를 낳는다는 겁니다.

고독사한 3천 3백여 명 가운데 50대와 60대가 59%로 가장 많았습니다.

가난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실 심각해져만 가는 상황에 새로운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노인이 되죠.

노인을 위한 나라, 한 번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 가족, 내 이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사회적 차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 아직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친절한 뉴스K] 가난한 한국 노인…“노후 대책 못했다”
    • 입력 2023-06-27 12:48:28
    • 수정2023-06-27 13:10:18
    뉴스 12
[앵커]

우리나라는 현재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를 향해가고 있는데요.

은퇴한 뒤 경제적 여유를 갖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 친절한 뉴스, 관련한 통계를 설명해드릴텐데요.

생활비 마련 방법이나 노후 준비 방법, 이제는 사회적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후 준비 얼마나 하고 계신가요?

65살 이상 고령자 가운데, 노후 준비가 돼 있거나, 하고 있는 비중은 56.7%입니다.

반대로, 노후 준비하지 않은 비중은 43.3% 죠.

그 이유를 물었더니, "준비할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해도, 절반 이상이 공적연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젊은 시절부터 모아뒀던 재산인거죠.

예금이나 적금, 부동산, 주식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65%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13.4%포인트 높아졌죠.

정부나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늘었는데, 아들 딸이나 친척 등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그새 21.4%p 낮아졌습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자도 많아졌는데요.

지난 5년 동안 고용 시장에 대거 진출했습니다.

특히 60에서 65살 사이 고령 취업자가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왔죠.

정년을 넘기고도, 계속 일 할 수 있게 하는 고령층 '계속 고용'이, 각 회사 자율이 아닌 제도화될 수도 있습니다.

연금 받기 전 나이인 55살에서 64살 사이의 고용률은 재작년 기준 약 66%.

초고령 사회를 이미 맞은 일본은 76.9%, 독일은 71.8%로, 우리나라보다 높습니다.

60살인 정년을 더 연장하거나, 정년을 폐지하는 안, 그리고 퇴직 후 재고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 고령층의 생활 형편은 어떨까요?

전체 인구 가운데 가난한 인구 비율을 상대적 빈곤율이라 하죠.

여기서 가난하다는 건, 전체 가구 소득의 중간, 즉 중위소득보다 50% 이하를 기준으로 합니다.

43.2% 입니다.

2019년 기준이고, 이때는 66살 이상을 대상으로 집계했는데요.

우리나라 66살 이상 고령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 꼴로,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미치는, 가난하다는 의미가 되겠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나라들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고령자 상대적 빈곤율이 40%를 넘는 나라가 우리나라뿐이죠.

각 나라 집계 연도가 조금 차이가 있긴 한데, 보시면요.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 북유럽 쪽이 4.3%로 가장 낮고요.

미국과 일본은 20%대, 영국과 캐나다, 독일은 10%대 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나라는 2025년, 즉 내후년이면 인구 5분의 1이 65살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합니다.

2018년 고령사회가 된 뒤 7년밖에 안 걸리는 건데요.

영국이 50년, 미국 15년 걸리는 거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고, 일본보다도 빠릅니다.

한국이, 가난한 노인들이 가장 많고, 또 빠르게 늘기만 하는 나라인거죠.

비극적인 건, 이러한 상황이 고독사를 낳는다는 겁니다.

고독사한 3천 3백여 명 가운데 50대와 60대가 59%로 가장 많았습니다.

가난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실 심각해져만 가는 상황에 새로운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노인이 되죠.

노인을 위한 나라, 한 번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 가족, 내 이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사회적 차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 아직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