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계엄군에 끌려가 사라진 아들…행방불명 이재몽의 어머니 차초강 씨
입력 2023.06.29 (21:50)
수정 2023.06.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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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공식 인정된 행방불명자만 70명이 넘습니다.
유골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조차 거의 이뤄진 게 없습니다.
영상채록5·18, 오늘은 20살에 실종된 행방불명자 이재몽의 어머니 차초강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속만 답답해 죽겠어요. 혹시, 혹시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이렇게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으니. 누가 이렇게 오면 혹시나 그냥 뭔 소식 갖고 오는가 하고 문 열어보고. 시체라도 찾아서 딱 묻어주고 가면 속이라도 편하겠는데 시체도 못 찾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날 마늘 팔러 가려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버스 안 다닌다고 그래요. 그래서 '왜 안 다녀요?' 그러니까 광주 난리 났는데 모르냐고 그래서 '우리는 몰라요'그랬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여기서 거기(광주)까지 걸어서 거기까지 가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시어머니한테) '어째서 애기(재몽이)를 안 데리고 와요?' 그러니까 '어떤 놈들이 잡아가 버리더라' 그래서 '누가 잡아가요?' '시퍼런 차가 그냥 이렇게 지게를 뺏어버리고 그냥 팔뚝을 끄집고, 그냥 차에다 태워갖고 가버리더라'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느닷없이 (계엄군이) 잡아서 끌고 가니까 어안이 벙벙했겠죠. 무슨 일인가 하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한 달 두 달 지나고 일 년 넘어도 영영 안 들어오니까. 할머니가 항상 문만 바라다보고 오늘이나 오려나 내일이나 오려나 '이놈의 새끼가 오늘도 안 오는구나' 그러다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아가셨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 당시에 군대 갈 나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군대를 가라고 막 집을 뒤지고 그냥 막 난리가 났어요. 군대 안 보내려고 그러는 줄 알고. 그래서 우리 애기(재몽이) 아버지가 그냥 무서워서 사망 신고를 내버렸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아이고, 뼈라도 찾아서 나 살았을 때 묻어주고 가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지 아버지도 가버리고 없고 나도 이제 팔십 다섯을 먹었더니 언제 갈 지도 모르고 영영 뼈도 못 찾고 갈런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돌아다닐 때만이라도 찾으면 가서 묻는 데라도 보고, (유골이나마) 보기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공식 인정된 행방불명자만 70명이 넘습니다.
유골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조차 거의 이뤄진 게 없습니다.
영상채록5·18, 오늘은 20살에 실종된 행방불명자 이재몽의 어머니 차초강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속만 답답해 죽겠어요. 혹시, 혹시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이렇게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으니. 누가 이렇게 오면 혹시나 그냥 뭔 소식 갖고 오는가 하고 문 열어보고. 시체라도 찾아서 딱 묻어주고 가면 속이라도 편하겠는데 시체도 못 찾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날 마늘 팔러 가려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버스 안 다닌다고 그래요. 그래서 '왜 안 다녀요?' 그러니까 광주 난리 났는데 모르냐고 그래서 '우리는 몰라요'그랬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여기서 거기(광주)까지 걸어서 거기까지 가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시어머니한테) '어째서 애기(재몽이)를 안 데리고 와요?' 그러니까 '어떤 놈들이 잡아가 버리더라' 그래서 '누가 잡아가요?' '시퍼런 차가 그냥 이렇게 지게를 뺏어버리고 그냥 팔뚝을 끄집고, 그냥 차에다 태워갖고 가버리더라'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느닷없이 (계엄군이) 잡아서 끌고 가니까 어안이 벙벙했겠죠. 무슨 일인가 하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한 달 두 달 지나고 일 년 넘어도 영영 안 들어오니까. 할머니가 항상 문만 바라다보고 오늘이나 오려나 내일이나 오려나 '이놈의 새끼가 오늘도 안 오는구나' 그러다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아가셨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 당시에 군대 갈 나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군대를 가라고 막 집을 뒤지고 그냥 막 난리가 났어요. 군대 안 보내려고 그러는 줄 알고. 그래서 우리 애기(재몽이) 아버지가 그냥 무서워서 사망 신고를 내버렸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아이고, 뼈라도 찾아서 나 살았을 때 묻어주고 가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지 아버지도 가버리고 없고 나도 이제 팔십 다섯을 먹었더니 언제 갈 지도 모르고 영영 뼈도 못 찾고 갈런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돌아다닐 때만이라도 찾으면 가서 묻는 데라도 보고, (유골이나마) 보기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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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29 21:50:40
- 수정2023-06-29 2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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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공식 인정된 행방불명자만 70명이 넘습니다.
유골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조차 거의 이뤄진 게 없습니다.
영상채록5·18, 오늘은 20살에 실종된 행방불명자 이재몽의 어머니 차초강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속만 답답해 죽겠어요. 혹시, 혹시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이렇게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으니. 누가 이렇게 오면 혹시나 그냥 뭔 소식 갖고 오는가 하고 문 열어보고. 시체라도 찾아서 딱 묻어주고 가면 속이라도 편하겠는데 시체도 못 찾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날 마늘 팔러 가려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버스 안 다닌다고 그래요. 그래서 '왜 안 다녀요?' 그러니까 광주 난리 났는데 모르냐고 그래서 '우리는 몰라요'그랬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여기서 거기(광주)까지 걸어서 거기까지 가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시어머니한테) '어째서 애기(재몽이)를 안 데리고 와요?' 그러니까 '어떤 놈들이 잡아가 버리더라' 그래서 '누가 잡아가요?' '시퍼런 차가 그냥 이렇게 지게를 뺏어버리고 그냥 팔뚝을 끄집고, 그냥 차에다 태워갖고 가버리더라'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느닷없이 (계엄군이) 잡아서 끌고 가니까 어안이 벙벙했겠죠. 무슨 일인가 하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한 달 두 달 지나고 일 년 넘어도 영영 안 들어오니까. 할머니가 항상 문만 바라다보고 오늘이나 오려나 내일이나 오려나 '이놈의 새끼가 오늘도 안 오는구나' 그러다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아가셨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 당시에 군대 갈 나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군대를 가라고 막 집을 뒤지고 그냥 막 난리가 났어요. 군대 안 보내려고 그러는 줄 알고. 그래서 우리 애기(재몽이) 아버지가 그냥 무서워서 사망 신고를 내버렸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아이고, 뼈라도 찾아서 나 살았을 때 묻어주고 가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지 아버지도 가버리고 없고 나도 이제 팔십 다섯을 먹었더니 언제 갈 지도 모르고 영영 뼈도 못 찾고 갈런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돌아다닐 때만이라도 찾으면 가서 묻는 데라도 보고, (유골이나마) 보기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공식 인정된 행방불명자만 70명이 넘습니다.
유골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조차 거의 이뤄진 게 없습니다.
영상채록5·18, 오늘은 20살에 실종된 행방불명자 이재몽의 어머니 차초강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속만 답답해 죽겠어요. 혹시, 혹시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내일이라도 소식이 오려나 이렇게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으니. 누가 이렇게 오면 혹시나 그냥 뭔 소식 갖고 오는가 하고 문 열어보고. 시체라도 찾아서 딱 묻어주고 가면 속이라도 편하겠는데 시체도 못 찾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날 마늘 팔러 가려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버스 안 다닌다고 그래요. 그래서 '왜 안 다녀요?' 그러니까 광주 난리 났는데 모르냐고 그래서 '우리는 몰라요'그랬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여기서 거기(광주)까지 걸어서 거기까지 가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시어머니한테) '어째서 애기(재몽이)를 안 데리고 와요?' 그러니까 '어떤 놈들이 잡아가 버리더라' 그래서 '누가 잡아가요?' '시퍼런 차가 그냥 이렇게 지게를 뺏어버리고 그냥 팔뚝을 끄집고, 그냥 차에다 태워갖고 가버리더라'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느닷없이 (계엄군이) 잡아서 끌고 가니까 어안이 벙벙했겠죠. 무슨 일인가 하고."]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한 달 두 달 지나고 일 년 넘어도 영영 안 들어오니까. 할머니가 항상 문만 바라다보고 오늘이나 오려나 내일이나 오려나 '이놈의 새끼가 오늘도 안 오는구나' 그러다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아가셨어요."]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그 당시에 군대 갈 나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군대를 가라고 막 집을 뒤지고 그냥 막 난리가 났어요. 군대 안 보내려고 그러는 줄 알고. 그래서 우리 애기(재몽이) 아버지가 그냥 무서워서 사망 신고를 내버렸어."]
[차초강/행불자 이재몽의 어머니 : "아이고, 뼈라도 찾아서 나 살았을 때 묻어주고 가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지 아버지도 가버리고 없고 나도 이제 팔십 다섯을 먹었더니 언제 갈 지도 모르고 영영 뼈도 못 찾고 갈런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돌아다닐 때만이라도 찾으면 가서 묻는 데라도 보고, (유골이나마) 보기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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