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국산 담배를 왜 우리나라로 밀수할까

입력 2023.07.05 (19:25) 수정 2023.07.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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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배 밀수가 기승입니다.

다른 나라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다시 국내로 몰래 들여오거나, 아예 중국에서 가짜 한국 담배를 만들어 밀수하기도 하는데요.

끊이지 않는 담배 밀수, 이유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이고, 수출까지 됐는데 다시 우리나라로 밀수된다, 이해가 잘 안 가죠.

담배 얘기입니다.

수출용 담배에는 국내 유통에 따른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 않죠.

국내에서 한 갑 당 4,500원에 팔린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같은 한국산 담배인데 비싸 봐야 1,000원 수준입니다.

정식으로 우리나라로 들여온다면 관세는 기본이고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등 다시 3천 원 가까이 붙습니다.

이 세금을 피해 해외에서 싼 값에 사들여 우리나라에서 시중 가격을 받고 판다면 시세차익이 크겠죠.

밀수범들의 범행 이유인데, 관세청이 가만히 있을 리 없죠.

부산 세관 직원들이 파란색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를 뒤쫓습니다.

["차량 출발합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평범해 보이는 나무 판자가 있는데요.

안을 열어보니, 판자 더미 속에서 담배가 나옵니다.

베트남 등지에 수출된 우리나라 국산 담배입니다.

이런 식으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다섯 번에 걸쳐 130만 갑을 다시 몰래 들여왔지만, 결국, 세관의 감시망에 걸린 겁니다.

[구선욱/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지난 4월 : "배가 도착함과 동시에 수입 통관 수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저희가 따로 검사하지 않는 한 수입 검사 대상으로 지정 자체가 안 돼요."]

인천 세관은 2019년 3월부터 2년 동안 443만 갑, 시가 170억 원어치를 몰래 들여온 일당을 붙잡은 적 있죠.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사들인 수출용 국산 담배를 세금 면제 대상인 선박용품이라고 속이는 수법이었는데요.

밀수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져서, 단순히 숨기거나, 정상 화물인 척 속이는 게 아닌, 아예 해외에서 가짜 한국 담배를 만들기도 합니다.

수입물품을 보관하는 세관 창고 안입니다.

대형 상자의 포장을 뜯자, 담배가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과 한국 상표를 붙인 위조 담배입니다.

중국 공장에서 불법으로 만든 뒤, 담요라고 속여 국내로 밀수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것입니다.

[이도건/인천본부세관 항만수사3팀 : "담배를 밀수입하려고 반입시킬 경우에는 기존에 수입해놓았던 담요로 '수입검사 바꿔치기'를 하고, 담배를 반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어제 인천본부세관이 공개한, 위조 한국 담배입니다.

포장부터 완전히 다르죠.

우리나라 담배 포장에 들어가는 질병 유발 경고 문구와 사진도 없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라이트나 마일드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 일당이 최근 3년 동안 중국에서 위조 담배 18만 갑을 밀수해왔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일당 10명 가운데 밀수를 주도한 1명은 관련 범죄 전과 14범으로, 출소한 지 넉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밀수한 담배 가운데 약 3만 갑은 이미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흡연자분들 담배에 경고 문구 같은 게 좀 다르다 싶으면 의심해봐야겠죠.

또 이들이 탈루한 관세 등 부당 수익은 약 6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담배에 붙는 정상적인 세금을 피하기 위한 밀수.

엄연히 탈세 범죄이고, 정상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은 만큼 흡연자들의 건강에도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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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국산 담배를 왜 우리나라로 밀수할까
    • 입력 2023-07-05 19:25:27
    • 수정2023-07-05 20:12:01
    뉴스7(청주)
[앵커]

담배 밀수가 기승입니다.

다른 나라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다시 국내로 몰래 들여오거나, 아예 중국에서 가짜 한국 담배를 만들어 밀수하기도 하는데요.

끊이지 않는 담배 밀수, 이유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이고, 수출까지 됐는데 다시 우리나라로 밀수된다, 이해가 잘 안 가죠.

담배 얘기입니다.

수출용 담배에는 국내 유통에 따른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 않죠.

국내에서 한 갑 당 4,500원에 팔린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같은 한국산 담배인데 비싸 봐야 1,000원 수준입니다.

정식으로 우리나라로 들여온다면 관세는 기본이고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등 다시 3천 원 가까이 붙습니다.

이 세금을 피해 해외에서 싼 값에 사들여 우리나라에서 시중 가격을 받고 판다면 시세차익이 크겠죠.

밀수범들의 범행 이유인데, 관세청이 가만히 있을 리 없죠.

부산 세관 직원들이 파란색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를 뒤쫓습니다.

["차량 출발합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평범해 보이는 나무 판자가 있는데요.

안을 열어보니, 판자 더미 속에서 담배가 나옵니다.

베트남 등지에 수출된 우리나라 국산 담배입니다.

이런 식으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다섯 번에 걸쳐 130만 갑을 다시 몰래 들여왔지만, 결국, 세관의 감시망에 걸린 겁니다.

[구선욱/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지난 4월 : "배가 도착함과 동시에 수입 통관 수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저희가 따로 검사하지 않는 한 수입 검사 대상으로 지정 자체가 안 돼요."]

인천 세관은 2019년 3월부터 2년 동안 443만 갑, 시가 170억 원어치를 몰래 들여온 일당을 붙잡은 적 있죠.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사들인 수출용 국산 담배를 세금 면제 대상인 선박용품이라고 속이는 수법이었는데요.

밀수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져서, 단순히 숨기거나, 정상 화물인 척 속이는 게 아닌, 아예 해외에서 가짜 한국 담배를 만들기도 합니다.

수입물품을 보관하는 세관 창고 안입니다.

대형 상자의 포장을 뜯자, 담배가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과 한국 상표를 붙인 위조 담배입니다.

중국 공장에서 불법으로 만든 뒤, 담요라고 속여 국내로 밀수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것입니다.

[이도건/인천본부세관 항만수사3팀 : "담배를 밀수입하려고 반입시킬 경우에는 기존에 수입해놓았던 담요로 '수입검사 바꿔치기'를 하고, 담배를 반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어제 인천본부세관이 공개한, 위조 한국 담배입니다.

포장부터 완전히 다르죠.

우리나라 담배 포장에 들어가는 질병 유발 경고 문구와 사진도 없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라이트나 마일드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 일당이 최근 3년 동안 중국에서 위조 담배 18만 갑을 밀수해왔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일당 10명 가운데 밀수를 주도한 1명은 관련 범죄 전과 14범으로, 출소한 지 넉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밀수한 담배 가운데 약 3만 갑은 이미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흡연자분들 담배에 경고 문구 같은 게 좀 다르다 싶으면 의심해봐야겠죠.

또 이들이 탈루한 관세 등 부당 수익은 약 6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담배에 붙는 정상적인 세금을 피하기 위한 밀수.

엄연히 탈세 범죄이고, 정상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은 만큼 흡연자들의 건강에도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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