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7월부터 실내서도 마스크 미착용 외

입력 2023.07.08 (08:02) 수정 2023.07.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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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부터 우리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등 일부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는데요.

북한에서도 최근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열린 행사에선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썼는데, 이달 들어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안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청년들의 탄원을 독려하는 실내의 한 대규모 행사장입니다.

[리향 : "저의 탄원을 지지해 주고 적극 떠밀어 준 청년동맹조직과 부모님들의 기대와 당부를 순간도 잊지 않고 쌀로써 당을 받드는 길에..."]

참가자는 어림잡아 1,5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3일 전 또 다른 행사에선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같은 날 보도된 학교에서도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달 들어 실내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풀린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야외 건설 현장도 마찬가진데요.

선전대는 얼굴을 드러낸 채 선동 활동에 열심입니다.

[송광명/기동예술선동대 배우 : "건설자 동지들의 앙양된 기세를 더 고조시키기 위하여 들끓는 현장에서 기동예술선전대 활동을 힘 있게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지난달 말 마스크를 쓴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니다.

실내 공장의 노동자들도 마스크를 벗은 채 회의를 하는데요.

[변국철/평양양말공장 직장장 : "제품의 질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일군들부터가 기술혁신 운동에 앞장서고 종업원들 누구나 기술혁신 창의 고안에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지난봄 체육대회에선 실외였지만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썼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를 보면 지난 2일부터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보도도 비슷해서 2일자까지도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3일자부턴 맨얼굴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다만 마스크 착용 사진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또 이달 들어 북중 접경 일부 지역의 시장과 기차역, 수해 복구 현장 등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전면적인 마스크 착용 해지인지, 더 나아가 국경 봉쇄도 풀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육아도 현대화…아동시설 새 단장

우리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북한도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죠.

최근엔 세쌍둥이 출생 소식을 다시 전하며 출산 장려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설치된 시설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아동 전문 스튜디오가 생겨났고 평양의 한 백화점엔 일종의 키즈 카페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혜택들은 아무래도 특정 지역, 특정 계층들만 누리는 소수의 특권일 수밖에 없겠죠.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세쌍둥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한다는 평양의 여성전문병원입니다.

세쌍둥이의 몸무게가 4㎏이 될 때까지 병원에서 돌본다고 합니다.

이번에 퇴원하는 세쌍둥이들은 모두 여자아이로, 다태아 소식은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왔는데 최근 전파를 탔습니다.

[조향심/어머니 : "우리 제도가 좋으니까 우리 세쌍둥이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간호원 동지들과 의사 선생님들 수고로 해가지고 사랑의 전초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도적 지원을 내세우며 세계 평균보다 낮은 1.9명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는 건데요.

얼마 전 아동 스튜디오를 현대적으로 단장한 것도 그런 노력으로 보입니다.

평양의 부촌이라는 평천구역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배경을 갖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오금옥/평천민흥기술교류사 책임자 : "부모들의 기대를 담아서 무대 환경, 의사 환경, 소재 환경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환경들을 마련해 놓고 손님들에게 편리하고 더 친절한 그런 봉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도 아동을 대상으로 내부를 꾸몄는데요.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사진은 물론 영상물도 다루고 있습니다.

세 개 층에 걸쳐 옷과 장남감 등 아동 용품 매장을 갖춘 이 백화점엔 눈길을 끄는 시설이 있습니다.

부모가 쇼핑을 편히 할 수 있게 아이들만의 공간을 마련한 건데요.

[박학필/평양아동백화점 책임부원 : "어린이들이 놀이터에 재미를 붙이면 어디에 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을 잃어버릴 걱정이 없어지게 된다고, 그래서 자신(김정은)께서는 평양아동백화점에 놀이터를 꾸려놓으라고 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영유아용 유제품과 학용품, 교복 제공, 여기에 다자녀 부모에겐 주택제공 1순위까지.

나름의 방안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북한.

여기에 아이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평양이란 특정 지역과 경제력이 되는 일부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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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7월부터 실내서도 마스크 미착용 외
    • 입력 2023-07-08 08:02:31
    • 수정2023-07-08 10: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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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부터 우리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등 일부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는데요.

북한에서도 최근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열린 행사에선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썼는데, 이달 들어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안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청년들의 탄원을 독려하는 실내의 한 대규모 행사장입니다.

[리향 : "저의 탄원을 지지해 주고 적극 떠밀어 준 청년동맹조직과 부모님들의 기대와 당부를 순간도 잊지 않고 쌀로써 당을 받드는 길에..."]

참가자는 어림잡아 1,5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3일 전 또 다른 행사에선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같은 날 보도된 학교에서도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달 들어 실내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풀린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야외 건설 현장도 마찬가진데요.

선전대는 얼굴을 드러낸 채 선동 활동에 열심입니다.

[송광명/기동예술선동대 배우 : "건설자 동지들의 앙양된 기세를 더 고조시키기 위하여 들끓는 현장에서 기동예술선전대 활동을 힘 있게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지난달 말 마스크를 쓴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니다.

실내 공장의 노동자들도 마스크를 벗은 채 회의를 하는데요.

[변국철/평양양말공장 직장장 : "제품의 질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일군들부터가 기술혁신 운동에 앞장서고 종업원들 누구나 기술혁신 창의 고안에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지난봄 체육대회에선 실외였지만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썼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를 보면 지난 2일부터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보도도 비슷해서 2일자까지도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3일자부턴 맨얼굴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다만 마스크 착용 사진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또 이달 들어 북중 접경 일부 지역의 시장과 기차역, 수해 복구 현장 등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전면적인 마스크 착용 해지인지, 더 나아가 국경 봉쇄도 풀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육아도 현대화…아동시설 새 단장

우리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북한도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죠.

최근엔 세쌍둥이 출생 소식을 다시 전하며 출산 장려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설치된 시설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아동 전문 스튜디오가 생겨났고 평양의 한 백화점엔 일종의 키즈 카페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혜택들은 아무래도 특정 지역, 특정 계층들만 누리는 소수의 특권일 수밖에 없겠죠.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세쌍둥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한다는 평양의 여성전문병원입니다.

세쌍둥이의 몸무게가 4㎏이 될 때까지 병원에서 돌본다고 합니다.

이번에 퇴원하는 세쌍둥이들은 모두 여자아이로, 다태아 소식은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왔는데 최근 전파를 탔습니다.

[조향심/어머니 : "우리 제도가 좋으니까 우리 세쌍둥이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간호원 동지들과 의사 선생님들 수고로 해가지고 사랑의 전초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도적 지원을 내세우며 세계 평균보다 낮은 1.9명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는 건데요.

얼마 전 아동 스튜디오를 현대적으로 단장한 것도 그런 노력으로 보입니다.

평양의 부촌이라는 평천구역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배경을 갖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오금옥/평천민흥기술교류사 책임자 : "부모들의 기대를 담아서 무대 환경, 의사 환경, 소재 환경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환경들을 마련해 놓고 손님들에게 편리하고 더 친절한 그런 봉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도 아동을 대상으로 내부를 꾸몄는데요.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사진은 물론 영상물도 다루고 있습니다.

세 개 층에 걸쳐 옷과 장남감 등 아동 용품 매장을 갖춘 이 백화점엔 눈길을 끄는 시설이 있습니다.

부모가 쇼핑을 편히 할 수 있게 아이들만의 공간을 마련한 건데요.

[박학필/평양아동백화점 책임부원 : "어린이들이 놀이터에 재미를 붙이면 어디에 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을 잃어버릴 걱정이 없어지게 된다고, 그래서 자신(김정은)께서는 평양아동백화점에 놀이터를 꾸려놓으라고 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영유아용 유제품과 학용품, 교복 제공, 여기에 다자녀 부모에겐 주택제공 1순위까지.

나름의 방안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북한.

여기에 아이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평양이란 특정 지역과 경제력이 되는 일부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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