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국내 인정’ 외국 의대 어디? 38개국 ‘전체공개’

입력 2023.07.11 (12:40) 수정 2023.07.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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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 해외에 있는 의대를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해외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우리나라 의사 시험을 볼 자격을 인정해 주기 때문인데요.

어느 나라의 어떤 학교들인지 전체 명단이 공개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졸업해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여하는 의사 면허증을 받습니다.

전국 의대는 40곳.

의사라는 대표적인 전문직이 보장되는 학과다 보니 인기가 많아, 입학하려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죠.

그렇다면, 꼭 국내 의대를 나와야 할까요?

외국의 의대라도,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학교라면, 국내 의사 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의료법에 근거 조항도 있는데요.

특히 의사의 꿈을 키운다면, 귀가 솔깃할 텐데, 어떤 나라에, 어떤 학교들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전체 명단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진 적 없었는데, 어제 전체가 공개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인데, 아시아와 유럽·북미는 물론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국가도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모두 38개 나라 159개 의과대학입니다.

전체 학교 명단은 KBS뉴스 홈페이지에서도 기사를 검색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곳은 미국입니다.

모두 26개교가 있고요.

다음으로 많은 곳이 18개교가 있는 필리핀, 독일과 일본에도 15개교가 있는데, 아프리카의 르완다나 중남미의 니카라과,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10만 명의 섬나라 그레나다 등에도 인정을 받은 대학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한국인 모두가 꼭 우리나라에서 의사를 하기 위해 유학했던 것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의사고시에 합격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외국 의대 출신 한국인은 어느 나라에 많을까요?

동유럽에 있는 나라, 헝가리가 가장 많습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로 보면, 헝가리에 있는 의대를 졸업하고 국내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73명입니다.

해마다 10여 명이 꾸준히 응시해 모두 86명 가운데 약 85%의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이 응시자들 모두 현지 헝가리의 의사면허 얻었는데요.

1994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해당 국가의 의사면허를 취득해야 국내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줬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학 출신은 4명뿐입니다.

하버드를 비롯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요 의대, 정부 인정 명단에 없는 곳이 꽤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외국 의대를 인정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해당 학교 출신 학생의 신청에 따라, 검토하는 경운데요.

미국이나 일본 등 의대에 진학한 사람은 해당 국가의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대부분 현지 의사로 활동한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외국 의대를 나와 한국 의사하는 게 문제냐?

보건복지부의 정식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이 같은 유학이 국내 의대 진학을 못 한 사람의 '우회 경로'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나옵니다.

지난해 3월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이란 단체는, 헝가리 의대 4곳 졸업자에게 국내 응시 자격을 준 보건복지부의 결정에 반발해 행정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행정법원은 "소송을 낸 국내 의사와 의대생들이, 보건복지부 처분의 당사자로 볼 수 없다"며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국내 의대 졸업 의사들이 수련과 전공 선택의 기회를 침해당하고,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링크)
보건복지부 인정 외국 의대 전체공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1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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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국내 인정’ 외국 의대 어디? 38개국 ‘전체공개’
    • 입력 2023-07-11 12:40:05
    • 수정2023-07-11 13:08:19
    뉴스 12
[앵커]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 해외에 있는 의대를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해외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우리나라 의사 시험을 볼 자격을 인정해 주기 때문인데요.

어느 나라의 어떤 학교들인지 전체 명단이 공개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졸업해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여하는 의사 면허증을 받습니다.

전국 의대는 40곳.

의사라는 대표적인 전문직이 보장되는 학과다 보니 인기가 많아, 입학하려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죠.

그렇다면, 꼭 국내 의대를 나와야 할까요?

외국의 의대라도,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학교라면, 국내 의사 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의료법에 근거 조항도 있는데요.

특히 의사의 꿈을 키운다면, 귀가 솔깃할 텐데, 어떤 나라에, 어떤 학교들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전체 명단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진 적 없었는데, 어제 전체가 공개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인데, 아시아와 유럽·북미는 물론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국가도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모두 38개 나라 159개 의과대학입니다.

전체 학교 명단은 KBS뉴스 홈페이지에서도 기사를 검색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곳은 미국입니다.

모두 26개교가 있고요.

다음으로 많은 곳이 18개교가 있는 필리핀, 독일과 일본에도 15개교가 있는데, 아프리카의 르완다나 중남미의 니카라과,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10만 명의 섬나라 그레나다 등에도 인정을 받은 대학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한국인 모두가 꼭 우리나라에서 의사를 하기 위해 유학했던 것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의사고시에 합격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외국 의대 출신 한국인은 어느 나라에 많을까요?

동유럽에 있는 나라, 헝가리가 가장 많습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로 보면, 헝가리에 있는 의대를 졸업하고 국내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73명입니다.

해마다 10여 명이 꾸준히 응시해 모두 86명 가운데 약 85%의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이 응시자들 모두 현지 헝가리의 의사면허 얻었는데요.

1994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해당 국가의 의사면허를 취득해야 국내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줬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학 출신은 4명뿐입니다.

하버드를 비롯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요 의대, 정부 인정 명단에 없는 곳이 꽤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외국 의대를 인정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해당 학교 출신 학생의 신청에 따라, 검토하는 경운데요.

미국이나 일본 등 의대에 진학한 사람은 해당 국가의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대부분 현지 의사로 활동한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외국 의대를 나와 한국 의사하는 게 문제냐?

보건복지부의 정식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이 같은 유학이 국내 의대 진학을 못 한 사람의 '우회 경로'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나옵니다.

지난해 3월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이란 단체는, 헝가리 의대 4곳 졸업자에게 국내 응시 자격을 준 보건복지부의 결정에 반발해 행정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행정법원은 "소송을 낸 국내 의사와 의대생들이, 보건복지부 처분의 당사자로 볼 수 없다"며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국내 의대 졸업 의사들이 수련과 전공 선택의 기회를 침해당하고,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링크)
보건복지부 인정 외국 의대 전체공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1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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