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껴간 태풍 피해 큰 까닭은?

입력 2005.09.07 (22:3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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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를 비켜간 태풍이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원인을 김성한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한번 육지를 거친 태풍은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이 끊기기 때문에 세력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이 때문에 과거 일본 규슈를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한 태풍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비는 일본 규슈를 관통해 부산에서 200km 바깥을 스쳐 지나갔지만 울산과 포항, 그리고 울릉도에 적지않은 피해를 냈습니다.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한데다 전면에 배치된 엄청난 비구름이 규슈를 거치지 않고 영남지방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비를 쏟아 부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동 속도가 보통 태풍의 절반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유난히 느려 태풍은 더욱 커졌고, 피해를 받는 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춘식(기상청 통보관) : "고수온대를 통과하면서 해상의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아서 회전속도가 크게 됨에 따라서 속도가 느려지게 됐습니다."

지난해 일본 규슈에 상륙한 태풍 '송다'의 경우 나비와 비슷한 경로와 위력이었지만 이동속도가 나비보다 두 배나 빨라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습니다.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는 또 다른 태풍 '카눈'이 발생해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5호 태풍 '카눈'은 타이완 쪽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진로가 유동적입니다.

기상청은 아직도 열대 서태평양 해상에는 많은 에너지가 쌓여 있기 때문에 계속 태풍이 발생하고 있고, 이 중 1개 정도가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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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껴간 태풍 피해 큰 까닭은?
    • 입력 2005-09-07 21:11:2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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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를 비켜간 태풍이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원인을 김성한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한번 육지를 거친 태풍은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이 끊기기 때문에 세력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이 때문에 과거 일본 규슈를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한 태풍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비는 일본 규슈를 관통해 부산에서 200km 바깥을 스쳐 지나갔지만 울산과 포항, 그리고 울릉도에 적지않은 피해를 냈습니다.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한데다 전면에 배치된 엄청난 비구름이 규슈를 거치지 않고 영남지방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비를 쏟아 부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동 속도가 보통 태풍의 절반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유난히 느려 태풍은 더욱 커졌고, 피해를 받는 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춘식(기상청 통보관) : "고수온대를 통과하면서 해상의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아서 회전속도가 크게 됨에 따라서 속도가 느려지게 됐습니다." 지난해 일본 규슈에 상륙한 태풍 '송다'의 경우 나비와 비슷한 경로와 위력이었지만 이동속도가 나비보다 두 배나 빨라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습니다.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는 또 다른 태풍 '카눈'이 발생해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5호 태풍 '카눈'은 타이완 쪽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진로가 유동적입니다. 기상청은 아직도 열대 서태평양 해상에는 많은 에너지가 쌓여 있기 때문에 계속 태풍이 발생하고 있고, 이 중 1개 정도가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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