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파괴 장묘 문화…수목장도 대안

입력 2005.09.07 (22:4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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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의 묘지면적이 갈수록 늘어나 산림파괴의 주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나무밑에 골분을 묻어주는 수목장으로 산림훼손을 막고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5천여 평의 산림을 통째로 걷어낸 채 봉분과 납골묘를 만드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려한 산자락을 계단식으로 깎아내 수 백기의 분묘들을 안치했고, 잘려나간 산등성이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습니다.

이곳에는 앞으로도 5만 평의 묘지가 더 조성될 예정이어서 훨씬 많은 산림 훼손이 불가피합니다.

해마다 20만 기의 봉분과 납골묘가 새로 들어서 여의도 면적만큼인 600ha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체 분묘수는 2천 만기로 묘지면적이 서울시의 1.6배인 10만 ha에 이릅니다.

봉분의 대안이라는 납골묘는 산에 반영구적인 석조 건물을 들여놔 오히려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용한(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 "경사지에 만들어놓은 묘지는 산림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토사유출로 산사태까지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산림훼손을 막고 환경친화적인 장묘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최근 수목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무 밑에 골분을 묻는 수목장은 산림에 전혀 해가 없고 사람과 나무가 공존한다는 의미도 커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우혁(고려대 교수) : "산림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으면서 묘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나무가 묘지도 되고 비석도 되는 셈입니다."

<인터뷰>바우다흐 (독일 프리드발트 수목장림 대표) : "독일에서는 수목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지난해 천 명, 올해 2천 명이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수목장에는 산과 나무가 필요한만큼 전체산림의 30%인 국. 공유림의 일부를 활용하면 수목장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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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파괴 장묘 문화…수목장도 대안
    • 입력 2005-09-07 21:37:0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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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의 묘지면적이 갈수록 늘어나 산림파괴의 주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나무밑에 골분을 묻어주는 수목장으로 산림훼손을 막고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5천여 평의 산림을 통째로 걷어낸 채 봉분과 납골묘를 만드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려한 산자락을 계단식으로 깎아내 수 백기의 분묘들을 안치했고, 잘려나간 산등성이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습니다. 이곳에는 앞으로도 5만 평의 묘지가 더 조성될 예정이어서 훨씬 많은 산림 훼손이 불가피합니다. 해마다 20만 기의 봉분과 납골묘가 새로 들어서 여의도 면적만큼인 600ha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체 분묘수는 2천 만기로 묘지면적이 서울시의 1.6배인 10만 ha에 이릅니다. 봉분의 대안이라는 납골묘는 산에 반영구적인 석조 건물을 들여놔 오히려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용한(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 "경사지에 만들어놓은 묘지는 산림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토사유출로 산사태까지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산림훼손을 막고 환경친화적인 장묘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최근 수목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무 밑에 골분을 묻는 수목장은 산림에 전혀 해가 없고 사람과 나무가 공존한다는 의미도 커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우혁(고려대 교수) : "산림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으면서 묘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나무가 묘지도 되고 비석도 되는 셈입니다." <인터뷰>바우다흐 (독일 프리드발트 수목장림 대표) : "독일에서는 수목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지난해 천 명, 올해 2천 명이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수목장에는 산과 나무가 필요한만큼 전체산림의 30%인 국. 공유림의 일부를 활용하면 수목장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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