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 지원 방식 변경 요청

입력 2005.09.09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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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국제기구의 식량지원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혀 그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원방식으론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고영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난달 초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에 식량 지원 방식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세계 식량계획의 평양사무소를 폐쇄하고 식량 배급의 투명성을 확인하는 감시원들도 올해 말까지 활동을 끝내 달라며 사실상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 기구의 지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은 우선 기존의 지원방식으로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권태진(박사/한국농촌 경제 연구원) : "식량 문제에 대해 긴급한 상황은 벗어났고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개발 지원 쪽으로 전환해 달라고 하는 요청이다."

북한은 또 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2002년 이후 국제 사회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농업의 체질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계 식량계획의 감시원들이 한 달에 500 여 차례씩 현장사찰에 나서면서 체제이완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한 인권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지원 방식 변경 요구에 대한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핵문제와 인권 문제의 개선 등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개발 복구 방식으로의 지원체계 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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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식량 지원 방식 변경 요청
    • 입력 2005-09-09 21:01:3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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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국제기구의 식량지원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혀 그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원방식으론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고영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난달 초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에 식량 지원 방식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세계 식량계획의 평양사무소를 폐쇄하고 식량 배급의 투명성을 확인하는 감시원들도 올해 말까지 활동을 끝내 달라며 사실상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 기구의 지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은 우선 기존의 지원방식으로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권태진(박사/한국농촌 경제 연구원) : "식량 문제에 대해 긴급한 상황은 벗어났고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개발 지원 쪽으로 전환해 달라고 하는 요청이다." 북한은 또 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2002년 이후 국제 사회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농업의 체질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계 식량계획의 감시원들이 한 달에 500 여 차례씩 현장사찰에 나서면서 체제이완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한 인권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지원 방식 변경 요구에 대한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핵문제와 인권 문제의 개선 등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개발 복구 방식으로의 지원체계 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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