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분노…“책임자 없는 이태원 참사”

입력 2023.07.25 (19:25) 수정 2023.07.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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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 소식에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특히 이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던 헌법재판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나 일부 유족들이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 결과를 전해들은 유족들이 참담한 심경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려던 상황.

갑자기 주변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과 유족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주변에서 노래를 틀어놓거나, "이태원 참사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겁니다.

일부 유족은 실신했고, 구급대에 의해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힘겹게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정민/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도대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입니까. 명확히 정부의 부재가 발견되고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현장에서 희생된 159명의 생명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냐며 헌재의 결정에 분노했습니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참사의 최고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최선미/유가족 : "이상민 장관은 '자신이 그 시간에 왔어도 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망언을…. 청춘들이 그렇게 쓰러져가는 곳에, 맨발이라도 벗고 왔었어야 하고…."]

특히 참사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외면하는 정부 모습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공격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정민/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불행한 국민에게 더 불행을 강요하는…."]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까지 꺼져가며, 유가족들은 더욱 지쳐가는 상황.

시청 앞 분향소는 강제 철거 압박 속에, 8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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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분노…“책임자 없는 이태원 참사”
    • 입력 2023-07-25 19:25:20
    • 수정2023-07-25 19:36:27
    뉴스7(제주)
[앵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 소식에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특히 이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던 헌법재판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나 일부 유족들이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 결과를 전해들은 유족들이 참담한 심경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려던 상황.

갑자기 주변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과 유족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주변에서 노래를 틀어놓거나, "이태원 참사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겁니다.

일부 유족은 실신했고, 구급대에 의해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힘겹게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정민/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도대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입니까. 명확히 정부의 부재가 발견되고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현장에서 희생된 159명의 생명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냐며 헌재의 결정에 분노했습니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참사의 최고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최선미/유가족 : "이상민 장관은 '자신이 그 시간에 왔어도 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망언을…. 청춘들이 그렇게 쓰러져가는 곳에, 맨발이라도 벗고 왔었어야 하고…."]

특히 참사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외면하는 정부 모습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공격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정민/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불행한 국민에게 더 불행을 강요하는…."]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까지 꺼져가며, 유가족들은 더욱 지쳐가는 상황.

시청 앞 분향소는 강제 철거 압박 속에, 8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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