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승계 위해 배당 축소?…배당 줄이고 이틀 뒤 주식 증여
입력 2023.08.02 (12:44)
수정 2023.08.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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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노스페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이 기업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일 목적으로 주주 배당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배당 금액이 확정된 주주총회 직후 실제로 기업오너의 비상장 주식 지분이 자녀에게 증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
지난 3월,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주주 배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회사가 배당 회계 기준을 갑자기 바꾸면서 주주들이 받을 배당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겁니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다음날 주가는 8% 가까이 빠졌습니다.
경영 승계,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주가 누르기라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지만, 회사는 지주회사로서 자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당시 실제로 대주주 지분 증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상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해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비상장 회사 와이엠에스에이였습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3월 31일, 이 기업의 지분 절반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에게 넘긴 겁니다.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두 달 평균 가격을 평가해 계산합니다.
배당 성향 축소가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출렁였기 때문에, 성 부회장은 증여세를 상당 부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승계 자금들, 또 세금 일부분을 다운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악재를 퍼뜨리는 이런 경우들이 자금 시장에서 발생을 해왔습니다. 그런 부분을 주시해보면 승계나 이런 부분에 대해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해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와이엠에스에이에 지분 증여와 배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이에 대해 비상장 법인인 만큼 주주나 자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문제는 적법한 경영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서수민
국내에 노스페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이 기업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일 목적으로 주주 배당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배당 금액이 확정된 주주총회 직후 실제로 기업오너의 비상장 주식 지분이 자녀에게 증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
지난 3월,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주주 배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회사가 배당 회계 기준을 갑자기 바꾸면서 주주들이 받을 배당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겁니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다음날 주가는 8% 가까이 빠졌습니다.
경영 승계,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주가 누르기라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지만, 회사는 지주회사로서 자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당시 실제로 대주주 지분 증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상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해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비상장 회사 와이엠에스에이였습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3월 31일, 이 기업의 지분 절반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에게 넘긴 겁니다.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두 달 평균 가격을 평가해 계산합니다.
배당 성향 축소가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출렁였기 때문에, 성 부회장은 증여세를 상당 부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승계 자금들, 또 세금 일부분을 다운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악재를 퍼뜨리는 이런 경우들이 자금 시장에서 발생을 해왔습니다. 그런 부분을 주시해보면 승계나 이런 부분에 대해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해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와이엠에스에이에 지분 증여와 배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이에 대해 비상장 법인인 만큼 주주나 자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문제는 적법한 경영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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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노스페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이 기업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일 목적으로 주주 배당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배당 금액이 확정된 주주총회 직후 실제로 기업오너의 비상장 주식 지분이 자녀에게 증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
지난 3월,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주주 배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회사가 배당 회계 기준을 갑자기 바꾸면서 주주들이 받을 배당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겁니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다음날 주가는 8% 가까이 빠졌습니다.
경영 승계,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주가 누르기라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지만, 회사는 지주회사로서 자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당시 실제로 대주주 지분 증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상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해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비상장 회사 와이엠에스에이였습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3월 31일, 이 기업의 지분 절반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에게 넘긴 겁니다.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두 달 평균 가격을 평가해 계산합니다.
배당 성향 축소가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출렁였기 때문에, 성 부회장은 증여세를 상당 부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승계 자금들, 또 세금 일부분을 다운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악재를 퍼뜨리는 이런 경우들이 자금 시장에서 발생을 해왔습니다. 그런 부분을 주시해보면 승계나 이런 부분에 대해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해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와이엠에스에이에 지분 증여와 배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이에 대해 비상장 법인인 만큼 주주나 자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문제는 적법한 경영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서수민
국내에 노스페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이 기업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일 목적으로 주주 배당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배당 금액이 확정된 주주총회 직후 실제로 기업오너의 비상장 주식 지분이 자녀에게 증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중견 그룹 영원무역.
지난 3월,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주주 배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회사가 배당 회계 기준을 갑자기 바꾸면서 주주들이 받을 배당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겁니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다음날 주가는 8% 가까이 빠졌습니다.
경영 승계,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주가 누르기라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지만, 회사는 지주회사로서 자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당시 실제로 대주주 지분 증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상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해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비상장 회사 와이엠에스에이였습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3월 31일, 이 기업의 지분 절반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에게 넘긴 겁니다.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두 달 평균 가격을 평가해 계산합니다.
배당 성향 축소가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출렁였기 때문에, 성 부회장은 증여세를 상당 부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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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엠에스에이는 이에 대해 비상장 법인인 만큼 주주나 자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문제는 적법한 경영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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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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