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온열환자 속출…‘폭염 대책 비상’

[앵커]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는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2일) 개영식 때만 백 명이 넘는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정부가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9구급차가 줄지어 섰고, 경찰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이 이동합니다.

어젯밤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참가자들이 열탈진 증상으로 잇따라 이송됐습니다.

개영식 때 108명을 포함해 어제 하루에만 3백 명 넘는 참가자가 온열 질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사장이 있는 전북 부안은 엿새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고,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자가 다수 발생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 부처에 안전 확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공병대를 지원해 그늘막과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와 증설에 나섭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야외 진행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고 수상 활동이나 실내 활동, 시·군 연계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최대 150개의 병상을 추가 설치하고, 응급환자는 닥터헬기를 통해 인근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창행/새만금 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 : "(전북) 14개 시군에 나가는 프로그램은 유지하고, 다만 야영지에서 벌어지는 영내 프로그램은 중단했습니다."]

더위 뿐 아니라 꾸준히 지적되는 위생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화장실 청결 문제와 관련해선 인력 2백여 명을 추가 투입해 청소 횟수를 늘리고, 해충 방제에도 힘쓰기로 했습니다.

[이기순/여성가족부 차관 : "(화장실) 청소 횟수를 현재 주간 3회했던 것을 매시간으로 확대하고..."]

식약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 일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달걀 전량을 회수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