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에 떠는 시민들…‘오인 검거’에 10대 다치기도

입력 2023.08.07 (12:21) 수정 2023.08.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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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인 예고'글 대부분 장난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경찰 검문 검색은 대폭 강화됐는데, 흉기 소지자로 오인해 검거하는 과정에서 10대 중학생이 다치는 일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여러 차례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온 서울 강남역.

예고가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은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박태영/안양시 동안구 : "길거리 지나다니는데도 사실 좀 많이 의식하게 돼요. 웬만하면 빨리 귀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살인 예고글이 올라온 대구 야구장에도 금속탐지기 검색이 이뤄졌고, 경력도 투입됐습니다.

[조문영/부산 해운대구 : "검사를 철저히 하고 들어오더라고요. 가방 검사나 소지품 검사랑."]

이렇게 장갑차와 특공대 등 경찰력이 배치된 곳은 전국 89곳, 2만 2천 명의 경계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민들, 각자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식당 상인/음성변조 : "목검을 하나 주문해놨어요. 호신용으로. 우리 직원 여자친구는 벌써 호신용으로 전기충격기인가 그거 샀대요."]

호신 용품 판매점에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정래/호신용품점 관계자 : "신림동 난동 사건 이후로 매출이 약 20%에서 30% 정도 올랐고요. 주말 내내 계속 진짜 정말 전화가 쉴 틈 없이 오고 있는데…"]

경찰력이 총 동원돼 거동 수상자에 대한 440번 넘는 검문 검색 결과 위협 요소가 실제 발견돼 검거된 건 14건, 하지만, '오인 검거'로 무고한 시민이 다쳐 무리한 진압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흉기 난동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하천변에서 운동하던 10대 중학생을 흉기 소지자로 착각해 진압하는 과정에 학생이 크게 다친겁니다.

['오인 검거' 피해 10대 부모 : "아무나 다 의심되는 옷을 입고 모자 뒤집어 썼다고 다 때려 잡냐고요. 그냥 지금 그런 격이 돼버렸어요."]

경찰은 인상 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불심 검문하던 중 중학생이 도망가 의심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백재민/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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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예고’에 떠는 시민들…‘오인 검거’에 10대 다치기도
    • 입력 2023-08-07 12:21:54
    • 수정2023-08-07 12:38:37
    뉴스 12
[앵커]

'살인 예고'글 대부분 장난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경찰 검문 검색은 대폭 강화됐는데, 흉기 소지자로 오인해 검거하는 과정에서 10대 중학생이 다치는 일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여러 차례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온 서울 강남역.

예고가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은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박태영/안양시 동안구 : "길거리 지나다니는데도 사실 좀 많이 의식하게 돼요. 웬만하면 빨리 귀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살인 예고글이 올라온 대구 야구장에도 금속탐지기 검색이 이뤄졌고, 경력도 투입됐습니다.

[조문영/부산 해운대구 : "검사를 철저히 하고 들어오더라고요. 가방 검사나 소지품 검사랑."]

이렇게 장갑차와 특공대 등 경찰력이 배치된 곳은 전국 89곳, 2만 2천 명의 경계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민들, 각자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식당 상인/음성변조 : "목검을 하나 주문해놨어요. 호신용으로. 우리 직원 여자친구는 벌써 호신용으로 전기충격기인가 그거 샀대요."]

호신 용품 판매점에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정래/호신용품점 관계자 : "신림동 난동 사건 이후로 매출이 약 20%에서 30% 정도 올랐고요. 주말 내내 계속 진짜 정말 전화가 쉴 틈 없이 오고 있는데…"]

경찰력이 총 동원돼 거동 수상자에 대한 440번 넘는 검문 검색 결과 위협 요소가 실제 발견돼 검거된 건 14건, 하지만, '오인 검거'로 무고한 시민이 다쳐 무리한 진압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흉기 난동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하천변에서 운동하던 10대 중학생을 흉기 소지자로 착각해 진압하는 과정에 학생이 크게 다친겁니다.

['오인 검거' 피해 10대 부모 : "아무나 다 의심되는 옷을 입고 모자 뒤집어 썼다고 다 때려 잡냐고요. 그냥 지금 그런 격이 돼버렸어요."]

경찰은 인상 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불심 검문하던 중 중학생이 도망가 의심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백재민/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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