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벽 세우고 모래주머니 쌓고…“태풍 피해 막아라”

입력 2023.08.09 (21:16) 수정 2023.08.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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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태풍의 길목에서 피해를 줄기기 위해 분주한 경남 남해안으로 가보겠습니다.

20년 전, 태풍 '매미'로 피해가 컸던 경남 마산 앞바다 일대에선 물이 넘어오는 걸 차단하는 차수벽을 세우고, 주민들이 직접 나와 모래주머니를 쌓았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10m, 높이 2m인 대형 차수벽이 해안가에 줄줄이 세워졌습니다.

전체 길이는 200m입니다.

평소 산책로로 쓰이다가 태풍이 북상할 때면 일으켜 세워 바로 옆 바다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막는 역할입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을 때 주변 상가 등에서 18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입은 뒤 2018년 500억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2021년 태풍 '찬투'와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박창선/창원 마산합포구 안전건설과장 : "해수위 자체는 그리 높지는 않고 하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파도나 월파에 의한 방조벽 자체의 기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근 저지대 지역은 물에 잠길까 비상이 걸렸습니다.

빗속에서도 주민들이 직접 나서 작은 포대에 모래와 흙을 채웠습니다.

침수 위험이 있는 상가나 주택 입구에 모래주머니 탑을 쌓아 들이치는 빗물을 막으려는 겁니다.

[전영근/경남 창원시 신포장년회 : "취약계층은 부엌 자체에 대문(턱)이 낮거든요. 거기에 (모래주머니) 쌓아준다고요. 바람 안 불고 비 적게 오고, 이렇게 지나가면 참 좋지요."]

남해안 일대 대형 조선소도 대비에 나섰습니다.

작업 중인 배들이 강한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게, 중장비를 이용해 굵은 밧줄로 꽁꽁 묶어두고, 크레인 등 각종 시설물도 밧줄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태풍 '카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 종일 분주했던 경남 남해안은 긴장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조형수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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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수벽 세우고 모래주머니 쌓고…“태풍 피해 막아라”
    • 입력 2023-08-09 21:16:24
    • 수정2023-08-09 2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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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태풍의 길목에서 피해를 줄기기 위해 분주한 경남 남해안으로 가보겠습니다.

20년 전, 태풍 '매미'로 피해가 컸던 경남 마산 앞바다 일대에선 물이 넘어오는 걸 차단하는 차수벽을 세우고, 주민들이 직접 나와 모래주머니를 쌓았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10m, 높이 2m인 대형 차수벽이 해안가에 줄줄이 세워졌습니다.

전체 길이는 200m입니다.

평소 산책로로 쓰이다가 태풍이 북상할 때면 일으켜 세워 바로 옆 바다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막는 역할입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을 때 주변 상가 등에서 18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입은 뒤 2018년 500억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2021년 태풍 '찬투'와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박창선/창원 마산합포구 안전건설과장 : "해수위 자체는 그리 높지는 않고 하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파도나 월파에 의한 방조벽 자체의 기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근 저지대 지역은 물에 잠길까 비상이 걸렸습니다.

빗속에서도 주민들이 직접 나서 작은 포대에 모래와 흙을 채웠습니다.

침수 위험이 있는 상가나 주택 입구에 모래주머니 탑을 쌓아 들이치는 빗물을 막으려는 겁니다.

[전영근/경남 창원시 신포장년회 : "취약계층은 부엌 자체에 대문(턱)이 낮거든요. 거기에 (모래주머니) 쌓아준다고요. 바람 안 불고 비 적게 오고, 이렇게 지나가면 참 좋지요."]

남해안 일대 대형 조선소도 대비에 나섰습니다.

작업 중인 배들이 강한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게, 중장비를 이용해 굵은 밧줄로 꽁꽁 묶어두고, 크레인 등 각종 시설물도 밧줄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태풍 '카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 종일 분주했던 경남 남해안은 긴장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조형수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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