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광 사업 ‘난기류’

입력 2005.09.13 (22:2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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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이번 제의는 김윤규 문제를 계기로 현대아산이 갖고 있는 대북사업 독점권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의 대북 관광사업이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객 축소, 백두산 시범관광과 개성 본관광 협상 지연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북측은 김윤규 부회장의 사퇴를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롯데 측에 개성관광을 제의했다는 것은 북측이 대북 관광사업 채널을 다양화하겠다는 또다른 의도를 드러낸 것이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뷰>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실리를 찾아..."

현대측은 지난 2천년 북측과 합의한 '7대 사업 독점권'에 개성과 백두산 등 북한의 주요 명승지가 포함돼 있는 만큼 대북 관광사업의 독점적 위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권기섭(현대아산 차장) : "개성 관광을 포함한 모든 남북 경협사업을 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지와는 달리 대북 관계가 풀리기는 커녕 갈수록 꼬여만 간다는 게 현대측의 고민입니다.

김윤규 부회장을 복귀시키라는 북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현정은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리까지 거론하며 복귀시킬 뜻이 없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관계자는 오늘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백두산 관광은 현회장 개인이 아니라, 현대에게 준 것이라고 말하고, 금강산 관광의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선이 첫 출항한 지 7년, 대를 이어온 현대의 대북 관광사업은 이제 출항 이후 가장 큰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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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관광 사업 ‘난기류’
    • 입력 2005-09-13 20:57:1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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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이번 제의는 김윤규 문제를 계기로 현대아산이 갖고 있는 대북사업 독점권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의 대북 관광사업이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객 축소, 백두산 시범관광과 개성 본관광 협상 지연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북측은 김윤규 부회장의 사퇴를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롯데 측에 개성관광을 제의했다는 것은 북측이 대북 관광사업 채널을 다양화하겠다는 또다른 의도를 드러낸 것이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뷰>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실리를 찾아..." 현대측은 지난 2천년 북측과 합의한 '7대 사업 독점권'에 개성과 백두산 등 북한의 주요 명승지가 포함돼 있는 만큼 대북 관광사업의 독점적 위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권기섭(현대아산 차장) : "개성 관광을 포함한 모든 남북 경협사업을 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지와는 달리 대북 관계가 풀리기는 커녕 갈수록 꼬여만 간다는 게 현대측의 고민입니다. 김윤규 부회장을 복귀시키라는 북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현정은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리까지 거론하며 복귀시킬 뜻이 없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관계자는 오늘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백두산 관광은 현회장 개인이 아니라, 현대에게 준 것이라고 말하고, 금강산 관광의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선이 첫 출항한 지 7년, 대를 이어온 현대의 대북 관광사업은 이제 출항 이후 가장 큰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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