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이란, 억류 미국인 석방”…한국 동결 자금 해제 수순

입력 2023.08.11 (07:33) 수정 2023.08.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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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던 자국민 석방 사실을 확인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을 풀기로 한 대가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가택 연금 조치는 고무적이지만 해당 인사들은 처음부터 구금 대상이 아니었다"며 현재 "최종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현지 시각 9일 : "우리는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 송환에 적극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현지 언론들도 이란 역시 주 유엔 대사관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인 5명의 석방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이란 외무장관/현지 시각 8일 : "수감자 교환은 전제 조건 없는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중재국에 상호 합의된 틀 내에서 교환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인사들은 대부분 이란계 미국인으로 스파이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길게는 8년 가량 구금돼 있었습니다.

구체적 석방 조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에 동결된 6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측 석유 수출 대금 해제 조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시중 은행에 예치된 해당 금액을 협상 중재국 카타르 측 계좌로 옮기고 인도적 목적에 한해 이란 정부가 인출할 수 있도록 합의 했다는 겁니다.

일단 수출 대금 동결이 해제되면 최종 석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반대도 만만치 않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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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백악관 “이란, 억류 미국인 석방”…한국 동결 자금 해제 수순
    • 입력 2023-08-11 07:33:11
    • 수정2023-08-11 0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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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던 자국민 석방 사실을 확인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을 풀기로 한 대가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가택 연금 조치는 고무적이지만 해당 인사들은 처음부터 구금 대상이 아니었다"며 현재 "최종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현지 시각 9일 : "우리는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 송환에 적극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현지 언론들도 이란 역시 주 유엔 대사관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인 5명의 석방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이란 외무장관/현지 시각 8일 : "수감자 교환은 전제 조건 없는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중재국에 상호 합의된 틀 내에서 교환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인사들은 대부분 이란계 미국인으로 스파이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길게는 8년 가량 구금돼 있었습니다.

구체적 석방 조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에 동결된 6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측 석유 수출 대금 해제 조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시중 은행에 예치된 해당 금액을 협상 중재국 카타르 측 계좌로 옮기고 인도적 목적에 한해 이란 정부가 인출할 수 있도록 합의 했다는 겁니다.

일단 수출 대금 동결이 해제되면 최종 석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반대도 만만치 않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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