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상승률 예상치 밑돈 3.2%↑…“9월 금리 동결 유력”

입력 2023.08.11 (07:36) 수정 2023.08.11 (07: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2%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한데, 최근 국제유가, 곡물값이 들썩이면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일단 다음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3.2%가 상승했습니다.

6월의 3%보다 상승률이 약간 다시 오르긴 했지만 일단은 전문가 전망치(3.3%)를 밑돈 게 더 고무적이란 평가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90% 이상을 차지한 임대료 등의 주거비가 최근 하락세라, 이게 지표에 실제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물가상승폭 둔화세는 더 뚜렷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성원/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 대학 경제학 교수 : "아직 임무를 완수한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조만간 임대료가 하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이는 물가상승률을 상당히 낮출 것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없이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다만, 지난달 하순부터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는 국제유가와 곡물값은 물가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근원물가상승률도 여전히 4% 후반대에서 꿈쩍을 않고 있어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아담 필립스/EP웰스어드바이저 이사 :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여전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아직 축하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도 (오늘 나온 물가지표는) 9월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로 내려가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진 않더라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상당 기간 5%대의 기준금리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그래서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물가상승률 예상치 밑돈 3.2%↑…“9월 금리 동결 유력”
    • 입력 2023-08-11 07:36:40
    • 수정2023-08-11 07:44:19
    뉴스광장
[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2%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한데, 최근 국제유가, 곡물값이 들썩이면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일단 다음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3.2%가 상승했습니다.

6월의 3%보다 상승률이 약간 다시 오르긴 했지만 일단은 전문가 전망치(3.3%)를 밑돈 게 더 고무적이란 평가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90% 이상을 차지한 임대료 등의 주거비가 최근 하락세라, 이게 지표에 실제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물가상승폭 둔화세는 더 뚜렷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성원/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 대학 경제학 교수 : "아직 임무를 완수한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조만간 임대료가 하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이는 물가상승률을 상당히 낮출 것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없이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다만, 지난달 하순부터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는 국제유가와 곡물값은 물가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근원물가상승률도 여전히 4% 후반대에서 꿈쩍을 않고 있어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아담 필립스/EP웰스어드바이저 이사 :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여전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아직 축하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도 (오늘 나온 물가지표는) 9월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로 내려가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진 않더라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상당 기간 5%대의 기준금리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그래서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