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설비 42% “부적합·미시공”인데 개영식 강행?

입력 2023.08.14 (06:04) 수정 2023.08.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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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준비와 운영 부실로 숱한 논란을 빚은 잼버리 대회가 폐영했습니다.

대형 국제행사를 여러 차례 치른 우리 정부가 왜 이런 문제점을 드러냈는지, 이제 차근차근 짚어봐야 할텐데요.

야영장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현장 불편이 컸는데, 개영 전날까지도 전기 설비 42%가 안전 점검을 통과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 전기·통신 설비 등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현장의 불편이 컸던 잼버리 대회.

[대학생 자원봉사자 : "(국가별) 음식 소개하는 부스가 몇십개 정도 있는데 거의 대부분 선풍기가 돌아가지 않았어요. 정전 됐다, 안 됐다가 반복됐었고."]

알고 보니 전기설비 42%가 전기안전점검을 통과 못했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회 한달 전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안전점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야영장 전기설비 점검 현황입니다.

개영식 하루 전날에서야 전체 전기설비 점검이 이뤄졌는데, 전기 설비 343곳 중 58곳이 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87곳은 아예 미시공 상태였습니다.

안전 부적합 판정 사유는 누전, 배선 노출 등이었습니다.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 : "샤워실에 물이랑 있잖아요. 전선이 좀 노출돼서 위험해보였긴 했는데 그래서 제가 조금 자세히 봤더니 피복이 벗겨진 걸 (확인했어요)."]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직위에 통보했고, 개영식 이후인 8월 2일과 3일 조직위에서 개보수를 완료한 것으로 재점검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개보수 작업 이후에도 전기 관련 불편은 이어졌습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기가 한 번에 통째로 다 끊겼다 됐다 하니까 조기 철수한 걸로..."]

[김한규/국회 여성가족위원/더불어민주당 : "미성년 학생들이 많이 참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한 사고가 생겼을 때 바로 대처하기 어려웠을텐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는 오는 16일 행안위 현안질의를 시작으로 잼버리 안전 부실 문제를 철저히 따져묻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박장빈/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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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설비 42% “부적합·미시공”인데 개영식 강행?
    • 입력 2023-08-14 06:04:53
    • 수정2023-08-14 06:11:47
    뉴스광장 1부
[앵커]

준비와 운영 부실로 숱한 논란을 빚은 잼버리 대회가 폐영했습니다.

대형 국제행사를 여러 차례 치른 우리 정부가 왜 이런 문제점을 드러냈는지, 이제 차근차근 짚어봐야 할텐데요.

야영장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현장 불편이 컸는데, 개영 전날까지도 전기 설비 42%가 안전 점검을 통과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 전기·통신 설비 등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현장의 불편이 컸던 잼버리 대회.

[대학생 자원봉사자 : "(국가별) 음식 소개하는 부스가 몇십개 정도 있는데 거의 대부분 선풍기가 돌아가지 않았어요. 정전 됐다, 안 됐다가 반복됐었고."]

알고 보니 전기설비 42%가 전기안전점검을 통과 못했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회 한달 전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안전점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야영장 전기설비 점검 현황입니다.

개영식 하루 전날에서야 전체 전기설비 점검이 이뤄졌는데, 전기 설비 343곳 중 58곳이 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87곳은 아예 미시공 상태였습니다.

안전 부적합 판정 사유는 누전, 배선 노출 등이었습니다.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 : "샤워실에 물이랑 있잖아요. 전선이 좀 노출돼서 위험해보였긴 했는데 그래서 제가 조금 자세히 봤더니 피복이 벗겨진 걸 (확인했어요)."]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직위에 통보했고, 개영식 이후인 8월 2일과 3일 조직위에서 개보수를 완료한 것으로 재점검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개보수 작업 이후에도 전기 관련 불편은 이어졌습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기가 한 번에 통째로 다 끊겼다 됐다 하니까 조기 철수한 걸로..."]

[김한규/국회 여성가족위원/더불어민주당 : "미성년 학생들이 많이 참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한 사고가 생겼을 때 바로 대처하기 어려웠을텐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는 오는 16일 행안위 현안질의를 시작으로 잼버리 안전 부실 문제를 철저히 따져묻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박장빈/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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