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전경련 재가입해도 ‘정경유착 발생시 탈퇴’ 권고

입력 2023.08.18 (12:21) 수정 2023.08.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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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전국경제인협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되면서 삼성 등 주요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었죠?

최근 이 탈퇴 기업들이 전경련을 재가입하는 문제를 논의해 왔는데, 이 가운데 처음으로 오늘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첫 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가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지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던 준감위가 이번에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전경련에서 또다시 정경유착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탈퇴하라는 권고로, 재가입을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서 그 운영에 있어서의 운영 및 회계에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자체 내에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하는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삼성 준감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출범한 독립조직입니다.

독립 자문기구인 만큼, 이 준감위의 권고에 구속력은 없지만,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가 공식적인 결정을 하기에 앞서 제반 문제를 먼저 검토한 만큼 삼성의 전경련 복귀 결정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2월입니다.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을 회원사들이 출연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 "(전경련)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만약 삼성이 복귀를 결정하게 된다면,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SK와 현대차, LG도 차례로 같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지난 5월 전경련은 산하 연구단체인 한경연을 흡수, 통합한 뒤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경련은 이를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한 경제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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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감위, 전경련 재가입해도 ‘정경유착 발생시 탈퇴’ 권고
    • 입력 2023-08-18 12:21:24
    • 수정2023-08-18 22:25:33
    뉴스 12
[앵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전국경제인협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되면서 삼성 등 주요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었죠?

최근 이 탈퇴 기업들이 전경련을 재가입하는 문제를 논의해 왔는데, 이 가운데 처음으로 오늘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첫 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가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지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던 준감위가 이번에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전경련에서 또다시 정경유착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탈퇴하라는 권고로, 재가입을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서 그 운영에 있어서의 운영 및 회계에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자체 내에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하는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삼성 준감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출범한 독립조직입니다.

독립 자문기구인 만큼, 이 준감위의 권고에 구속력은 없지만,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가 공식적인 결정을 하기에 앞서 제반 문제를 먼저 검토한 만큼 삼성의 전경련 복귀 결정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2월입니다.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을 회원사들이 출연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 "(전경련)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만약 삼성이 복귀를 결정하게 된다면,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SK와 현대차, LG도 차례로 같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지난 5월 전경련은 산하 연구단체인 한경연을 흡수, 통합한 뒤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경련은 이를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한 경제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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