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방학도 든든했어요!…‘500원 행복식당’의 앞날은?

입력 2023.08.21 (20:29) 수정 2023.08.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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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학이 속속 끝나가고 있습니다.

방학 동안 점심을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문을 연 식당이 있었는데요.

점심 한 끼 가격은 500원,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밥상 나눔 현장을 함께 합니다.

현장 속으로 방학도 든든했어요!

'500원 행복식당'의 앞날은?

한 협동조합 건물입니다.

아이들의 방학 동안, 점심 시간에는 식당으로 변신합니다.

신선한 재료들로 반찬 준비가 한창인데요.

오늘 메뉴는 국과 밥에 반찬 4가지가 나오는 백반 정식입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신경 써 준비합니다.

["아이들이 계란말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채소 최대한 다지고, 좋아하는 햄도 넣어서 계란말이 지금 준비하는 중이에요."]

방학 동안 마땅히 점심 먹을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데요.

넉넉한 한 끼 가격은 500원입니다.

사업비를 지원받아도 재료비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주방은 봉사자들의 일손으로 꾸려지고요.

이웃들은 직접 키운 농산물과 식재료를 선뜻 내놓았습니다.

[채현혜/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차장 : "아이들 키워보셨고, 연세 있으신 분들은 손주들도 있으니까 좋은 일에 써라 이러면서 갖다 놓고 가시더라고요."]

이웃들을 만나볼까요?

30년 넘게 식육 식당을 운영하는 오수석 씨.

매장에서 파는 고기를 한 아름 들고 왔습니다.

질 좋고 맛있는 고기로 애써 골라 기부하고 있습니다.

[오수석/식육점 대표 : "몸도 같이 도와줘야 하는데, 몸으로는 못 도와드리고 집에 있는 고기로 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A급 고기, 돈까스, 불고기, 삼겹살 등 우리 애들이 먹는 거니까 자식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고기 가져왔습니다."]

식당 문이 열리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식당으로 들어옵니다.

금세 식당이 가득 들어찹니다.

[우선재/창원시 충무동 : "다른 친구들 집에서 먹거나 아니면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 이만한 거 먹었어요. (여기는) 가격도 싸고, 맛도 있어요."]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한 5백 원 식당.

처음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했는데요.

아이들이 먼저 돈을 내고 싶다고 해 최소 금액인 5백 원을 받기로 정하고, 아이들의 구분을 두지 않았습니다.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전수진/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으니까 다 같이 와서 밥 먹고 가요. 표시가 안 나니까 오히려 저소득층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서 먹을 수 있습니다."]

500원 점심은 입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점점 늘었는데요.

돌아오는 겨울 방학에는 운영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송시윤/창원시 여좌동 : "겨울에 안 하면 집에서 먹거나 편의점 같은 데서 먹을 것 같은데, 여기보다는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방학 자치단체 예산 천만 원을 지원받아 운영을 시작했던 500원 식당은,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지난해 겨울방학 때는 운영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은 지역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다시 운영할 수 있었는데,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영순/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저출산 시대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은 나라의 기둥이잖아요. 방학 기간 급식 안 하니까 그 기간에 우리 협동조합에서 조금이나마 애들한테 건강한 음식,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정성으로 제공하고 있고요. 올겨울 방학도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한테 진짜 맛있는 밥 한 끼 제공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굶는 아이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보호자의 돌봄 부재로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데요.

따뜻한 마음이 모아져 우리 아이들이 밥을 굶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에는 예산 삭감으로 인한 복지구멍이 생기지 않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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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방학도 든든했어요!…‘500원 행복식당’의 앞날은?
    • 입력 2023-08-21 20:29:48
    • 수정2023-08-21 20:59:50
    뉴스7(창원)
아이들의 방학이 속속 끝나가고 있습니다.

방학 동안 점심을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문을 연 식당이 있었는데요.

점심 한 끼 가격은 500원,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밥상 나눔 현장을 함께 합니다.

현장 속으로 방학도 든든했어요!

'500원 행복식당'의 앞날은?

한 협동조합 건물입니다.

아이들의 방학 동안, 점심 시간에는 식당으로 변신합니다.

신선한 재료들로 반찬 준비가 한창인데요.

오늘 메뉴는 국과 밥에 반찬 4가지가 나오는 백반 정식입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신경 써 준비합니다.

["아이들이 계란말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채소 최대한 다지고, 좋아하는 햄도 넣어서 계란말이 지금 준비하는 중이에요."]

방학 동안 마땅히 점심 먹을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데요.

넉넉한 한 끼 가격은 500원입니다.

사업비를 지원받아도 재료비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주방은 봉사자들의 일손으로 꾸려지고요.

이웃들은 직접 키운 농산물과 식재료를 선뜻 내놓았습니다.

[채현혜/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차장 : "아이들 키워보셨고, 연세 있으신 분들은 손주들도 있으니까 좋은 일에 써라 이러면서 갖다 놓고 가시더라고요."]

이웃들을 만나볼까요?

30년 넘게 식육 식당을 운영하는 오수석 씨.

매장에서 파는 고기를 한 아름 들고 왔습니다.

질 좋고 맛있는 고기로 애써 골라 기부하고 있습니다.

[오수석/식육점 대표 : "몸도 같이 도와줘야 하는데, 몸으로는 못 도와드리고 집에 있는 고기로 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A급 고기, 돈까스, 불고기, 삼겹살 등 우리 애들이 먹는 거니까 자식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고기 가져왔습니다."]

식당 문이 열리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식당으로 들어옵니다.

금세 식당이 가득 들어찹니다.

[우선재/창원시 충무동 : "다른 친구들 집에서 먹거나 아니면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 이만한 거 먹었어요. (여기는) 가격도 싸고, 맛도 있어요."]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한 5백 원 식당.

처음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했는데요.

아이들이 먼저 돈을 내고 싶다고 해 최소 금액인 5백 원을 받기로 정하고, 아이들의 구분을 두지 않았습니다.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전수진/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으니까 다 같이 와서 밥 먹고 가요. 표시가 안 나니까 오히려 저소득층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서 먹을 수 있습니다."]

500원 점심은 입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점점 늘었는데요.

돌아오는 겨울 방학에는 운영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송시윤/창원시 여좌동 : "겨울에 안 하면 집에서 먹거나 편의점 같은 데서 먹을 것 같은데, 여기보다는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방학 자치단체 예산 천만 원을 지원받아 운영을 시작했던 500원 식당은,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지난해 겨울방학 때는 운영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은 지역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다시 운영할 수 있었는데,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영순/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저출산 시대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은 나라의 기둥이잖아요. 방학 기간 급식 안 하니까 그 기간에 우리 협동조합에서 조금이나마 애들한테 건강한 음식,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정성으로 제공하고 있고요. 올겨울 방학도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한테 진짜 맛있는 밥 한 끼 제공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굶는 아이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보호자의 돌봄 부재로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데요.

따뜻한 마음이 모아져 우리 아이들이 밥을 굶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에는 예산 삭감으로 인한 복지구멍이 생기지 않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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