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시설”…포항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난항

입력 2023.08.23 (08:23) 수정 2023.08.23 (08: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포항시는 처리업체의 계약 종료로 하루 160톤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를 3년 째 다른 지역에 보내고 있는데요,

커지는 비용 부담에 자체 처리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지만, 혐오 시설이라는 주민 반발에,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구와 도로변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관광명소 훼손이 우려되고, 혐오 시설 입지 선정에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고 강하게 반발합니다.

[김용수/포항 흥해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반대위원장 : "주민들이 대부분 그 사실을 몰랐고요.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이 누구인지 회의 결과가 어떤 건지 저희들 전혀 모르는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항 죽장면의 경우도 결국 주민과 추진위원회 간 갈등으로 이어지며 유치 신청이 철회된 상황.

포항시는 현재, 하루 159톤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충청도로 보내 위탁 처리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다른 시·도로 보내 처리하면서 한 해 운송비만 20억 원이 넘습니다.

2025년부터는 반입 협력금 등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항시는 2천27년까지 666억 원을 들여 하루 처리량 2백 톤 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상근/포항시 자원순환과장 : "최신 공법이 적용된 바이오가스화 시설입니다. 전부 다 밀폐가 되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시는 악취라든지 그런 부분들의 문제는 다 해소된다고 보고 있고요."]

후보지 4곳을 대상으로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다음 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획기적인 주민 지원 방안과 혐오 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 없이는 처리장 건립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혐오 시설”…포항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난항
    • 입력 2023-08-23 08:23:41
    • 수정2023-08-23 08:48:26
    뉴스광장(대구)
[앵커]

포항시는 처리업체의 계약 종료로 하루 160톤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를 3년 째 다른 지역에 보내고 있는데요,

커지는 비용 부담에 자체 처리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지만, 혐오 시설이라는 주민 반발에,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구와 도로변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관광명소 훼손이 우려되고, 혐오 시설 입지 선정에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고 강하게 반발합니다.

[김용수/포항 흥해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반대위원장 : "주민들이 대부분 그 사실을 몰랐고요.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이 누구인지 회의 결과가 어떤 건지 저희들 전혀 모르는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항 죽장면의 경우도 결국 주민과 추진위원회 간 갈등으로 이어지며 유치 신청이 철회된 상황.

포항시는 현재, 하루 159톤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충청도로 보내 위탁 처리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다른 시·도로 보내 처리하면서 한 해 운송비만 20억 원이 넘습니다.

2025년부터는 반입 협력금 등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항시는 2천27년까지 666억 원을 들여 하루 처리량 2백 톤 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상근/포항시 자원순환과장 : "최신 공법이 적용된 바이오가스화 시설입니다. 전부 다 밀폐가 되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시는 악취라든지 그런 부분들의 문제는 다 해소된다고 보고 있고요."]

후보지 4곳을 대상으로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다음 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획기적인 주민 지원 방안과 혐오 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 없이는 처리장 건립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