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수령’·‘어버이’ 통치술…효과는?

입력 2023.08.26 (08:10) 수정 2023.08.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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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 속에서도 군사력 증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데요.

고통받고 있는 민심은 어떻게 다스릴까요?

김 위원장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자신을 ‘수령’ 또는 ‘아버지, 어버이’ 로서 상징을 부여하는 우상화 작업입니다.

올들어 김정은 위원장을 ‘수령’으로 부르는 경우가 크게 늘었는데요.

김 위원장에 대한 본격적 우상화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흔도 안된 나이의 김 위원장을 위대한 수령, 인민의 아버지로 내세우는 선전선동 사업이 매우 활발한데요.

북한에서 ‘수령’은 어떤 존재이고, 어떤 때 강조되는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1월 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전원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등장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쏟아집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 이름 앞에 ‘위대한 수령’이란 호칭을 붙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위대한 수령이시며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의 모든 영예와 승리의 기치이신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최대의 영광을 삼가 드렸습니다."]

2020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본격적으로 사용된 ‘수령’ 호칭은 2021년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는 일곱 달 만에 지난해 사용 횟수를 넘어섰는데요.

‘위대한’‘어버이’ 같은 수식어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20대에 등장한 김정은이 벌써 10년 넘게 정치를 해왔고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부각하는데도 나이에 맞는 위치를 정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요. 목표를 정했다면 아마도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할 것이고 수령과 일치화된 여러 가지 호칭 중에 ‘어버이’라는 호칭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수령’은, 지도자 그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위대한 수령’은 김일성을 칭송하는 호칭으로 여겨집니다.

[기록영화 ‘우리 수령님’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해방된 새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두시며 민주주의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해 가자고 열렬히 호소하셨습니다."]

김일성은 해방 직후 토지개혁과 산업국유화를 통해 배급을 시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냈습니다.

[기록영화 ‘한평생 인민들 속에서’ : "우리 장군님 덕분에 난생처음 사람다운 대접을 받으며 꿈같은 보옥을 누릴 때마다 제 땅 한 뙈기 없어 가난과 천대 속에 살아온 지난날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먹고 사는 게 어렵고 일제 동원되던 사회에서 해방 이후에 내 목숨을 연장해 주는 최고지도자로서 김일성이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지도자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단순한 영혼의 신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해결해 주는 사람을 의미하고..."]

그리고 6.25 전쟁기와 1960년대를 거쳐 반대파를 숙청한 뒤 1970년대 유일사상체계를 내세우며 ‘수령’을 법제화하고 신격화합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수령이 곧 북한의 상징이 되고 국가 체제의 상징적 인물이 되고 그 이후에는 시스템의 정점이 돼버린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도 집권 초기 ‘수령 김일성’을 활용해 승계의 정당성 강조했습니다.

첫 육성 연설에서도 ‘수령’을 부각했습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2년 4월 : "동지들, 위대한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탁월한 수령을 모셔야 나라와 민족의 존엄도 강성번영도 있다는 철의 진리를 뚜렷이 확증해 주는 역사입니다."]

그러나 2018년, 비핵화 카드를 들고 국제무대로 나오면서 ‘수령’의 신격화나 미화 대신 보통 국가, 정상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열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서도 자신을 신격화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까지 보냅니다.

하지만 북미는 교착 상태를 이어갔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다시‘수령’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현재는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미래를 향해 나를 믿고 가자 그러려면 자신의 현재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는 영웅을 찾게 되는데 그 영웅으로서의 김정은 위상을 높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눈물의 연설로 대중 앞에 서며 어려움 속에 함께하는 ‘수령’의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20년 10월 10일 :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도 해보았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입니다."]

최근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면서도 민생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헌신하고 희생하는 ‘수령’ 이미지를 띄우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가는 첨단전략무기 개발에 온 힘을 써야 하므로 주민들이 생존 문제는 알아서 해야 하니까 그걸 견뎌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물질적으로 희망을 줄 게 별로 없잖아요. 그 결과 진짜 나를 믿고 기다려 달라 수령을 믿고 기다려 달라 내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그러면서 지금 이번에 수해 나고 제방 무너졌는데도 직접 하얀 옷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고 거의 예수와 같은 행보들 있잖아요."]

‘수령’과 함께 주목할 건 ‘어버이’‘아버지’라는 호칭입니다.

새해 첫날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온 나라 대가정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관영 매체는 김 위원장을 ‘어버이’라 칭했는데, 참가자들이 ‘어버이 원수님’이라고 외치는 모습도 전파를 탔습니다.

["참가자들은 아버지 원수님을 우러러 감격과 환희에 넘쳐 목청껏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 뒤 평양 서포지구 착공식엔 딸 주애를 동행해 ‘아버지’ 김정은을 부각했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착공식장에 나오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위대한 어버이를 우러러 열광 넘친 만세의 환호를 목청껏 터쳐올렸습니다."]

1984년생으로 만 40도 안 된 김정은 위원장이 ‘어버이 수령’이라는 호칭을 통해 강력한 인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다는 분석입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북한에서 어버이라고 하면은 어떠한 사상보다 더 강력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식이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못나도 어버이의 잘못을 들춰내지 않고 어버이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유교 문화가 굉장히 많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장마당 세대가 등장하고 휴대전화도 일상화하는 등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지금도 ‘수령제’는 잘 작동하고 있을까?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탈북민들 백의 백 명이면 다 북한에 저항 없다 오히려 더 잘 작동된다. 그 고귀한 사람이 맨발로 물속에 들어가고 맨날 쉬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비를 맞으면서 우리를 위해 저렇게 애쓰는데 관료들은 자기 배를 불리고 이럴 수 있지만 수령님은 우리를 위해서 정말 애써주신다 그런 정서나 신비는 분명해요."]

고난의 행군기를 겪었고 여전히 열악한 경제 속에서 살아나야 하는 청년 세대로선, 통제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노동당의 통제 지도를 받으면서 장마당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 2030세대예요. 나만 챙겨야겠다 사회 문제는 단념하는 이런 젊은 층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는데 결국은 사상적 동기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어버이이기 때문에 그냥 믿고 저항하지 말라 이런 단념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불혹을 앞두고, ‘위대한 수령’, ‘어버이 수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도 공식화하지 못한 ‘수령’의 지위를 차지해 할아버지 김일성의 후광에 기대지 않은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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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6 08:10:42
    • 수정2023-08-26 09: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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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 속에서도 군사력 증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데요.

고통받고 있는 민심은 어떻게 다스릴까요?

김 위원장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자신을 ‘수령’ 또는 ‘아버지, 어버이’ 로서 상징을 부여하는 우상화 작업입니다.

올들어 김정은 위원장을 ‘수령’으로 부르는 경우가 크게 늘었는데요.

김 위원장에 대한 본격적 우상화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흔도 안된 나이의 김 위원장을 위대한 수령, 인민의 아버지로 내세우는 선전선동 사업이 매우 활발한데요.

북한에서 ‘수령’은 어떤 존재이고, 어떤 때 강조되는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1월 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전원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등장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쏟아집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 이름 앞에 ‘위대한 수령’이란 호칭을 붙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위대한 수령이시며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의 모든 영예와 승리의 기치이신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최대의 영광을 삼가 드렸습니다."]

2020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본격적으로 사용된 ‘수령’ 호칭은 2021년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는 일곱 달 만에 지난해 사용 횟수를 넘어섰는데요.

‘위대한’‘어버이’ 같은 수식어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20대에 등장한 김정은이 벌써 10년 넘게 정치를 해왔고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부각하는데도 나이에 맞는 위치를 정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요. 목표를 정했다면 아마도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할 것이고 수령과 일치화된 여러 가지 호칭 중에 ‘어버이’라는 호칭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수령’은, 지도자 그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위대한 수령’은 김일성을 칭송하는 호칭으로 여겨집니다.

[기록영화 ‘우리 수령님’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해방된 새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두시며 민주주의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해 가자고 열렬히 호소하셨습니다."]

김일성은 해방 직후 토지개혁과 산업국유화를 통해 배급을 시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냈습니다.

[기록영화 ‘한평생 인민들 속에서’ : "우리 장군님 덕분에 난생처음 사람다운 대접을 받으며 꿈같은 보옥을 누릴 때마다 제 땅 한 뙈기 없어 가난과 천대 속에 살아온 지난날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먹고 사는 게 어렵고 일제 동원되던 사회에서 해방 이후에 내 목숨을 연장해 주는 최고지도자로서 김일성이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지도자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단순한 영혼의 신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해결해 주는 사람을 의미하고..."]

그리고 6.25 전쟁기와 1960년대를 거쳐 반대파를 숙청한 뒤 1970년대 유일사상체계를 내세우며 ‘수령’을 법제화하고 신격화합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수령이 곧 북한의 상징이 되고 국가 체제의 상징적 인물이 되고 그 이후에는 시스템의 정점이 돼버린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도 집권 초기 ‘수령 김일성’을 활용해 승계의 정당성 강조했습니다.

첫 육성 연설에서도 ‘수령’을 부각했습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2년 4월 : "동지들, 위대한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탁월한 수령을 모셔야 나라와 민족의 존엄도 강성번영도 있다는 철의 진리를 뚜렷이 확증해 주는 역사입니다."]

그러나 2018년, 비핵화 카드를 들고 국제무대로 나오면서 ‘수령’의 신격화나 미화 대신 보통 국가, 정상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열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서도 자신을 신격화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까지 보냅니다.

하지만 북미는 교착 상태를 이어갔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다시‘수령’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현재는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미래를 향해 나를 믿고 가자 그러려면 자신의 현재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는 영웅을 찾게 되는데 그 영웅으로서의 김정은 위상을 높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눈물의 연설로 대중 앞에 서며 어려움 속에 함께하는 ‘수령’의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20년 10월 10일 :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도 해보았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입니다."]

최근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면서도 민생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헌신하고 희생하는 ‘수령’ 이미지를 띄우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가는 첨단전략무기 개발에 온 힘을 써야 하므로 주민들이 생존 문제는 알아서 해야 하니까 그걸 견뎌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물질적으로 희망을 줄 게 별로 없잖아요. 그 결과 진짜 나를 믿고 기다려 달라 수령을 믿고 기다려 달라 내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그러면서 지금 이번에 수해 나고 제방 무너졌는데도 직접 하얀 옷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고 거의 예수와 같은 행보들 있잖아요."]

‘수령’과 함께 주목할 건 ‘어버이’‘아버지’라는 호칭입니다.

새해 첫날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온 나라 대가정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관영 매체는 김 위원장을 ‘어버이’라 칭했는데, 참가자들이 ‘어버이 원수님’이라고 외치는 모습도 전파를 탔습니다.

["참가자들은 아버지 원수님을 우러러 감격과 환희에 넘쳐 목청껏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 뒤 평양 서포지구 착공식엔 딸 주애를 동행해 ‘아버지’ 김정은을 부각했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착공식장에 나오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위대한 어버이를 우러러 열광 넘친 만세의 환호를 목청껏 터쳐올렸습니다."]

1984년생으로 만 40도 안 된 김정은 위원장이 ‘어버이 수령’이라는 호칭을 통해 강력한 인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다는 분석입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북한에서 어버이라고 하면은 어떠한 사상보다 더 강력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식이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못나도 어버이의 잘못을 들춰내지 않고 어버이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유교 문화가 굉장히 많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장마당 세대가 등장하고 휴대전화도 일상화하는 등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지금도 ‘수령제’는 잘 작동하고 있을까?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탈북민들 백의 백 명이면 다 북한에 저항 없다 오히려 더 잘 작동된다. 그 고귀한 사람이 맨발로 물속에 들어가고 맨날 쉬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비를 맞으면서 우리를 위해 저렇게 애쓰는데 관료들은 자기 배를 불리고 이럴 수 있지만 수령님은 우리를 위해서 정말 애써주신다 그런 정서나 신비는 분명해요."]

고난의 행군기를 겪었고 여전히 열악한 경제 속에서 살아나야 하는 청년 세대로선, 통제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노동당의 통제 지도를 받으면서 장마당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 2030세대예요. 나만 챙겨야겠다 사회 문제는 단념하는 이런 젊은 층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는데 결국은 사상적 동기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어버이이기 때문에 그냥 믿고 저항하지 말라 이런 단념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불혹을 앞두고, ‘위대한 수령’, ‘어버이 수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도 공식화하지 못한 ‘수령’의 지위를 차지해 할아버지 김일성의 후광에 기대지 않은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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