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석면 직업병 노동자 수십명 숨져”

입력 2005.09.16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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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명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에 노출돼 직업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석면의 위험성과 시급히 강구해야 할 대책을 알아봅니다.
먼저 박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살 이 모씨가 폐암 판정을 받았던 때는 지난 2003년 5월입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녹취> 이 모씨(석면 직업병 환자) : "폐쪽에도 통증이 오고 늑막에도 물이차니까 통증이 오고 진통제가 아니면 잠을 못 자요."

발병원인은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10년동안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일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 모씨(석면 직업면 환자) : "석면 가루가 있는대로 날아다니는 데서 일했는데 그러고 나면 한두시간만 일하면 얼굴이 하얗게 앉아 가지고 털어내야 되요.".

이처럼 석면으로 직업병 판정을 받은 노동자는 최근 5년동안만 29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폐암과 늑막암으로 이 가운데 22명이 숨졌고 생존한 사람들도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규(산업안전공단 보건지원국장) : "폐암이나 악성종피종은 소량을 마셔도 발생가능하고 특히 악성종피종은 많은 양을 마시지않더라도 석면에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석면이 광범위하게 사용됐기 때문에 석면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석면의 잠복기간은 20년에서 25년으로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장복심(열린우리당 의원) : "그 동안에 석면을 다뤘던 관련 종사자들을 전면적으로 조사를 해서 국가차원에서 건강 진단 등 역학 조사를 실시해 가지고..."

이에 대해 노동부는 3년 이상 석면에 노출된 노동자 550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석면 사업장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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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석면 직업병 노동자 수십명 숨져”
    • 입력 2005-09-16 21:15: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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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명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에 노출돼 직업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석면의 위험성과 시급히 강구해야 할 대책을 알아봅니다. 먼저 박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살 이 모씨가 폐암 판정을 받았던 때는 지난 2003년 5월입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녹취> 이 모씨(석면 직업병 환자) : "폐쪽에도 통증이 오고 늑막에도 물이차니까 통증이 오고 진통제가 아니면 잠을 못 자요." 발병원인은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10년동안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일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 모씨(석면 직업면 환자) : "석면 가루가 있는대로 날아다니는 데서 일했는데 그러고 나면 한두시간만 일하면 얼굴이 하얗게 앉아 가지고 털어내야 되요.". 이처럼 석면으로 직업병 판정을 받은 노동자는 최근 5년동안만 29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폐암과 늑막암으로 이 가운데 22명이 숨졌고 생존한 사람들도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규(산업안전공단 보건지원국장) : "폐암이나 악성종피종은 소량을 마셔도 발생가능하고 특히 악성종피종은 많은 양을 마시지않더라도 석면에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석면이 광범위하게 사용됐기 때문에 석면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석면의 잠복기간은 20년에서 25년으로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장복심(열린우리당 의원) : "그 동안에 석면을 다뤘던 관련 종사자들을 전면적으로 조사를 해서 국가차원에서 건강 진단 등 역학 조사를 실시해 가지고..." 이에 대해 노동부는 3년 이상 석면에 노출된 노동자 550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석면 사업장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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