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국방장관 책임 물을 것”

입력 2023.08.28 (12:23) 수정 2023.08.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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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 교정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실제 이전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국방부에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이념 과잉"이란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받들어 총!"]

순국 78년 만에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온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의 주역, 홍범도 장군.

2년 만에 흉상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육사 교정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단 방침을 밝힌 겁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25일 :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제기되어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장관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항의했습니다.

"흉상으로 모신 홍범도 장군 등 다섯 분은 독립전쟁의 영웅들"이라면서,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등의 흉상으로 대체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항일 독립전쟁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 하는 건 오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장군은 해방 2년 전 작고해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우리 군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건,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총선용 정치선동이라면서 흉상 철거 계획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폭거입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 국방부 장관에겐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대통령실은 "적합한 장소로 재배치"의 취지일 거라며,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결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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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국방장관 책임 물을 것”
    • 입력 2023-08-28 12:23:08
    • 수정2023-08-30 11: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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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 교정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실제 이전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국방부에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이념 과잉"이란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받들어 총!"]

순국 78년 만에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온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의 주역, 홍범도 장군.

2년 만에 흉상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육사 교정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단 방침을 밝힌 겁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25일 :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제기되어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장관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항의했습니다.

"흉상으로 모신 홍범도 장군 등 다섯 분은 독립전쟁의 영웅들"이라면서,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등의 흉상으로 대체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항일 독립전쟁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 하는 건 오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장군은 해방 2년 전 작고해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우리 군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건,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총선용 정치선동이라면서 흉상 철거 계획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폭거입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 국방부 장관에겐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대통령실은 "적합한 장소로 재배치"의 취지일 거라며,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결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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