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외부 적절한 장소로 이전”

입력 2023.09.01 (12:07) 수정 2023.09.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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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념 논쟁으로 번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가 결국, 학교 밖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여섯 명의 독립운동가 흉상 중 홍범도 장군 흉상만 학교 밖으로 내보내고, 나머지 다섯 흉상은 학교 내에서 옮겨집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3월, '독립군과 광복군은 우리의 뿌리'라는 현수막과 함께,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입니다.

그리고 5년여 만에, 이 흉상들의 이전이 결정됐습니다.

홍 장군 흉상은 학교 밖으로 옮기고, 나머지와 강의동 내에 있는 박승환 참령 흉상은 교내 다른 곳에 두기로 했습니다.

공산주의 가입 전력을 이유로, 흉상 논란이 본격화한 지 엿새 만입니다.

육사는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홍 장군 흉상은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디로 옮길지 정하지도 않고 이전 여부부터 결정했다는 건데, 구체적인 사항은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야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장군님의 독립 유공을 보다 잘 선양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육사보다는 좀 더 바람직하지 않냐 하는 게 아마 이 논의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부당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우원식/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 "홍범도 장군의 가장 아픈 기억 중의 하나가 강제 이주 당한 건데 우리가 2년 전에 카자흐스탄에서 모셔와서 다시 강제 이주시키는 거 아닙니까? 정말 비통하고..."]

군 당국이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지 않고 흉상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잠수함인 '홍범도함' 명칭 변경이나 육사 명예졸업증 회수 등 남은 문제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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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1 12:07:32
    • 수정2023-09-01 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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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념 논쟁으로 번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가 결국, 학교 밖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여섯 명의 독립운동가 흉상 중 홍범도 장군 흉상만 학교 밖으로 내보내고, 나머지 다섯 흉상은 학교 내에서 옮겨집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3월, '독립군과 광복군은 우리의 뿌리'라는 현수막과 함께,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입니다.

그리고 5년여 만에, 이 흉상들의 이전이 결정됐습니다.

홍 장군 흉상은 학교 밖으로 옮기고, 나머지와 강의동 내에 있는 박승환 참령 흉상은 교내 다른 곳에 두기로 했습니다.

공산주의 가입 전력을 이유로, 흉상 논란이 본격화한 지 엿새 만입니다.

육사는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홍 장군 흉상은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디로 옮길지 정하지도 않고 이전 여부부터 결정했다는 건데, 구체적인 사항은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야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장군님의 독립 유공을 보다 잘 선양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육사보다는 좀 더 바람직하지 않냐 하는 게 아마 이 논의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부당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우원식/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 "홍범도 장군의 가장 아픈 기억 중의 하나가 강제 이주 당한 건데 우리가 2년 전에 카자흐스탄에서 모셔와서 다시 강제 이주시키는 거 아닙니까? 정말 비통하고..."]

군 당국이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지 않고 흉상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잠수함인 '홍범도함' 명칭 변경이나 육사 명예졸업증 회수 등 남은 문제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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